‘쎈돌’ 이세돌, 中 구리 잡고 한국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12-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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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활짝 웃고 있는 우승자 이세돌(왼쪽)과 준우승자 구리. 사진제공|한국기원

시상식에서 활짝 웃고 있는 우승자 이세돌(왼쪽)과 준우승자 구리. 사진제공|한국기원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네번째 우승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세돌은 1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70수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 이세돌은 11일 열린 1국에서도 백 반집승을 거둬 세 번에 걸친 대결을 통해 ‘1집’차의 승리로 3억원을 획득했다.

이세돌은 2004년, 2008년, 2009년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을 했다. 이로서 이세돌은 삼성화재배사상 최다우승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라이벌 구리와의 상대전적도 16승 1무 17패로 차이를 좁혔다.

올해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은 32강에 12명이 진출해 숫적으로는 17명이 진출한 중국에게 밀리는 분위기였지만 마지막에 뒷심을 발휘하며 중국을 압도했다.

16강에 7명이 진출해 8명이 진출한 중국과 격차를 줄였고, 8강에는 5명이 올라 3명의 중국에 앞섰다. 특히 4강에는 1위 이세돌, 2위 박정환, 3위 최철한의 한국랭킹 톱3가 모두 진출해 혼자 4강에 오른 구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리친청, 미위팅, 퉈자시 등 요즘 중국바둑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90후세대’(1990년 이후 태생)가 한국기사들에게 철저히 눌린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후원사인 삼성화재는 군 부대 바둑보급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본선 32강전부터 한국기사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 불계승일 경우 30만원을 적립해 기금을 마련했다.

삼성화재와 한국기원은 대회에서 적립된 656만원으로 26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1사단에 바둑용품과 서적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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