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현식의 숨결이 살아 있는, 뮤지컬 ‘사랑했어요’

입력 2019-09-27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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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뮤지컬 ‘사랑했어요’의 프레스콜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사랑했어요’의 출연진들 나윤권, 송창의, 김보경, 신고은, 이재진, 문시온, 이홍기(왼쪽부터).

26일 뮤지컬 ‘사랑했어요’의 프레스콜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사랑했어요’의 출연진들 나윤권, 송창의, 김보경, 신고은, 이재진, 문시온, 이홍기(왼쪽부터).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사랑의 가객’ 고(故) 김현식의 노래 ‘사랑했어요’의 노래 한 구절이다. 그의 명곡들을 엮어낸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20일 관객들을 처음 만났다. 김현식은 1980년대에 활동한 싱어송라이터로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양지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26일 열린 뮤지컬 ‘사랑했어요’의 프레스콜 행사에선 출연진 모두가 “김현식 선생님의 노래를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서로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음악에 관해서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는 이준혁 역을 맡은 송창의는 “김현식 선생님의 팬이었기에 선생님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 만들기도 어렵고 성공이 쉽지 않지만 재밌게 해보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혁 역에 더블 캐스팅된 나윤권은 이번이 첫 뮤지컬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인데 김현식 선배님의 곡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고 겁이 많이 났다. 16년째 발라드 가수를 하면서 손 뻗는 게 고작이었지만 옆에서 애써주시는 앙상블분들 때문에라도 열심히 임했다”라고 감회를 털어놨다.


이준혁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윤기철 역은 이홍기, 이재진, 문시온이 맡았다. 이재진은 같은 그룹(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의 입대 날짜가 결정이 되고 ‘사랑했어요’에 투입이 됐다. 그는 “김현식 선생님의 대표곡들을 빼놓고는 대부분 몰랐다. 연습하며 되뇌다 보니 이런저런 감정들이 섞여 있는 노래 같았다. 세대는 저희보다 앞서 계시지만 감정들은 지금과 같기에 준비하면서 즐거웠다”라고 했다.

입대가 4일 남은 이홍기는 “목소리가 허스키하다 보니 지인들이 1980년대 감성의 노래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도전을 하게 됐다. 막공을 바라보고 있는데 회차가 흐를수록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당찬 여성 김은주 역엔 김보경과 신고은이 캐스팅됐다.

정태영 연출은 “객석에서 중·장년층 분들이 자녀들과 함께 와 얘기도 나누시고 노래도 따라 부르시는 걸 봤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누군가에겐 추억을, 또 다른 누군가에겐 설렘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고 김현식의 숨결을 간직한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10월27일까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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