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 6000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볼가스 레이싱 김재현(가운데)이 포디엄에서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아버지가 스폰서, 형은 감독
결승서 38분57초141로 골인
“6라운드 아쉬움 씻어 기쁘다”
“이번에야말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목표는 시즌 챔피언이다.”
올해 창단한 신생팀 ‘볼가스 레이싱(VOLLGAS RACING)’의 김재현(24)이 CJ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인 ASA6000 클래스에서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전라남도 영암군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라운드 ASA 6000 클래스 결승에서 김재현은 38분57초141(3.045km, 30랩)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디움(시상대) 상단에 올랐다.
13살 때 카트로 레이싱에 입문한 김재현은 2014 시즌 CJ슈퍼레이스 ‘제네시스 20클래스’에서 전체 7라운드 경기 중 5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자동차경주협회 ‘올해의 드라이버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재능이 뛰어난 드라이버다.
CJ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인 6000 클래스에는 2016년 데뷔했으며, 올해 신생팀인 볼가스 레이싱으로 이적한 뒤 4번째 시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볼가스 레이싱은 선수가 김재현뿐인 싱글-시터 팀이자, 김재현 선수의 아버지가 메인 스폰서이며 형이 감독 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상 가족팀이다. 선수 숫자도 데이터도 부족한 신생팀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연쇄 추돌사고가 일어나 리스타트가 진행되고, 경기 중에도 다양한 추돌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며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는 혼전 속에서도 김재현은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레이스를 이어가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젊은 패기와 자신감, 머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김재현은 “영암 상설서킷은 왼쪽 코너가 많아서 오른쪽 앞바퀴에 부담이 많이 간다. 마지막에 가서 타이어 관리에 애를 많이 먹었는데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았다. 지난 6라운드 경기에서 우승을 목전에 두고 머신 트러블로 기회를 놓쳐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아쉬움을 씻었다. 올 시즌이 내게는 실력을 알리는 시즌인 것 같다. 이제 마지막 8,9 더블라운드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