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비하 논란 ‘피식대학’…사과했지만 팬 반응 냉담

입력 2024-05-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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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왼쪽부터). 사진제공 | 메타코미디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인 인기 개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채널의 주인공인 개그맨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팬들이 연달아 구독을 취소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식지 않고 있다.

‘피식대학’은 개그맨 이용주와 정재형, 김민수가 토크쇼 ‘피식쇼’, 캐릭터쇼 ‘05학번 이즈 히어’ 등을 제작해 공개한 유튜브 채널로, 축구선수 손흥민, 배우 강동원 등 예능 출연이 드문 스타들도 게스트로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다 11일 공개한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의 영양 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 제과점에서 햄버거빵을 먹으면서 “여기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게가 없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고 말하고, 특산품인 블루베리젤리를 먹으며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조롱하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이후 시청자 사이에서 영상이 영양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제과점, 백반가게 등의 상호가 그대로 노출돼 실제 피해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파장이 커지자 이들은 8일 만인 19일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며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고 사과했다. 해당 영상도 비공개 처리했다.

이들은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제과점, 백반가게의 점주를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영양군청에 연락해 바로잡을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냉담한 반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구독을 취소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채널 구독자수는 기존 318만 명에서 19일 오후까지 9만여 명이 이탈해 309만 명으로 줄었다.

한편 이들은 영상 제작과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의 ‘스탠드업 레잇나잇’ 출연 등 향후 행보를 고심 중이다. 이날 소속사 메타코미디 관계자는 “관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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