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로, 프로야구 중계로…넷플릭스 ‘왕좌’ 넘보는 티빙

입력 2024-06-11 17: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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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토종 OTT’ 티빙이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국내 OTT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본과 탄탄한 글로벌 유통 시스템을 앞세워 OTT업계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 tvN ‘선재 업고 튀어’ 등 일부 독점 콘텐츠들을 통해 이용자를 끌어 모으면서 각종 OTT 관련 지표에서 순위를 뒤바꾸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선재 업고 튀어’의 마지막 회가 방송한 지난달 28일 넷플릭스의 일일 사용 시간을 뛰어넘었다. 이날 티빙의 총사용시간은 250만 10시간, 넷플릭스는 240만 8179시간으로 집계됐다. 티빙이 넷플릭스를 제치고 OTT 이용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어서 방송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티빙은 최근까지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왔다. 1월 656만 명이었던 월간황성이용자수(MAU)를 지난달까지 731만 명까지 끌어올렸다. 관련 변화는 tvN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독점 방영하는 드라마들이 연달아 히트한 영향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4월 방송한 ‘눈물의 여왕’은 24.9%(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종영할 만큼 큰 인기를 모았고, ‘선재 업고 튀어’는 OTT를 주로 사용하는 10~20대 시청자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사진제공|티빙

더불어 3월부터 프로야구 KBO리그를 온라인 독점 중계하면서 신규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확보했다. 티빙은 간만에 잡은 승기를 유지하기 위해 스포츠 중계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야구팬들의 수요를 반영해 동시간대 경기를 한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대 5개 경기 중계 화면을 동시에 띄워 당일 모든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PC 웹에 먼저 적용하고, 25일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최근 또 다른 국내 OTT인 웨이브와의 합병 계약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일각에서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과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OTT들과도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까지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그동안 숙제로 꼽힌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도 약속 받았다. 방통위에 따르면 김홍일 위원장은 최근 국내 OTT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OTT 산업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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