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은 영화 ‘소풍’ 인터뷰에서 영화 엔딩에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가 삽입된 것에 대해 “나를 보고 해줬나 싶었는데 감독님 덕인 것 같다”고 농담했다.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가 각각 금순과 은심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소풍’은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영화에 최초로 삽입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를 연출한 김용균 감독은 ‘소풍’ 기자간담회에서 임영웅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직접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영옥은 “대단한 임영웅이 수락했다는 건 (팬인) 나하고의 인연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며 “너무 잘 됐다. 음악이 영화에 딱 맞더라. 내 욕심으로는 처음에도 중간에도 노래를 깔았으면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은 내 첫사랑이다. 큰 탈이 나지 않는 한 영원히 안 지워질 것 같다”고 팬심을 전했다.
김영옥은 ‘소풍’에 함께 출연한 나문희와 지난달 임영웅의 고양 콘서트에 다녀오기도. 김영옥은 “절호의 기회였다. 조용필, 나훈아, 잔나비, 임형주 등의 콘서트도 다녀왔고 임영웅을 마지막으로 봤는데 정말 남다르더라.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임영웅 바라기’라 나오는 건 다 봤다. KBS에서 콘서트를 방송했을 때도 챙겨봤는데 직접 가서 보니까 남다르더라. 나문희 씨는 그렇게 팬이 아니었는데 그날 나보다 더 난리였다”고 덧붙였다.
김영옥은 어떻게 임영웅에 푹 빠졌까. 그는 주변의 추천으로 우연히 임영웅이 출연한 ‘미스터트롯’을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김영옥은 “개인적으로 상처가 있어서 안 좋은 상황이었다. 슬픔은 슬픔으로 이긴다고 임영웅이 부르는 노래가 꼭 내 노래처럼 찌르더라. 감성이 남달랐다. 내가 마치 경연장에 있는 것처럼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안 되면 어떡하지’ 싶고 다른 사람이 1등할 것 같아서 걱정돼 밤에 잠을 설칠 정도였다. 나도 그렇게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얼마나 빠져들었겠나. 나도 모르게 울면서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뜨거운 화두를 던지는 ‘소풍’은 지난 2월 7일 개봉해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