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줌인] “문제 있는 아이폰 4만 범퍼 지급” …사용자 불만 폭주

입력 2010-09-17 15: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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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4의 안테나 수신결함을 인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9월 30일까지 모든 아이폰 4 구매고객에게 무료 케이스(범퍼)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결함이 확인된 고객에게만 지급한다고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KT는 ‘쇼 트위터(http://twitter.com/show_tweet)’를 통해 "9월 27일부터 애플 A/S 센터 내방상담 후 문제가 있는 개통 단말을 대상으로 애플에서 제공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애플 A/S 센터로 문의 바랍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아이폰4 범퍼 신청은 어디에다 하면 되는가요?”라는 고객의 질문에 응답한 내용으로 오는 30일까지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던 공언을 뒤엎고, 사실상 조건부로 범퍼를 지급하겠다고 번복한 것이다.


범퍼는 아이폰 4 테두리(안테나 부분)를 감싸는 형태의 아이폰 케이스다. 안테나 수신 부위에 손이 닿아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문제(일명 ‘데스그립’)를 범퍼 씌우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어, 미국, 일본 등 아이폰 4 출시 지역에서는 오는 9월 30일까지 무료로 지급될 예정이었다.

국내에 발매된 아이폰 4 데스그립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9월 30일까지 구매한 고객들에게 무료로 범퍼가 지급될 것이라 KT와 애플은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무상 범퍼 지급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애플은 이달로 범퍼 지급을 종료하고, 10월부터는 구매자가 원할 경우에 한해서만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애플이 차일피일 범퍼 지급 공지를 미루고 있어,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항을 대답해준 것”이라며, “범퍼 지급 관련 내용은 전적으로 애플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측은 전혀 연관이 없으며, 자세한 사항은 애플에 확인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런 애플의 범퍼 지급 정책을 전해 들은 아이폰 4 사용자들은 한결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폰 4 사용자 커뮤니티 등에는 “KT는 결함이 있어도 그저 팔기만 하면 그만이고, 애플은 한국만 차별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라며 격앙된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애플이 해외에선 30일까지 신청만 하면 무료로 주는 범퍼를 유독 우리나라에선 애플 A/S 센터를 방문해야만, 그것도 문제가 있는 단말기가 있어야만 준다고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성토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아이폰 4 출시가 늦어진 것 사용자 탓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범퍼 지급을 미루다가 이렇게 은근슬쩍 신청한 고객만 주는 형태로 바꿔가려는 애플의 수작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냉철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애플코리아는 해외와 달리 범퍼 지급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세부적인 일정은 차후 공지할 예정”이라며 미적대는 뉘앙스를 보여, 아이폰 4 구매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었다.

애플이 이처럼 다른 출시국과 무료 범퍼 지급 정책을 다르게 운영하는 이유는 무료 범퍼 지급 기한인 30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30일 이후에도 무료 범퍼 지급 신청을 받을 경우 이 시점에 아이폰 4를 구매한 사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어, 10월부터 진행하기로 한 본사의 정책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애플 A/S 센터는 전국 60여 개 정도에 불과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안테나 수신 결함의 경우 특정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폰 4 무료 범퍼 지급 방식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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