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같은 꿈 다른 전략'

입력 2011-02-22 17: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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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컴투스와 방어적인 게임빌, NHN과 게임로프트는 큰 변수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다. 아직까지 피처폰이 보급대수에서 앞서고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또 올해 2년 약정이 풀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안에 두 플랫폼 간의 비율이 역전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동통신사나 기관에서도 올해 말이면 2천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참전 중인 개발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피처폰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개발사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부 스마트폰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내부 체제 전환에 한창이다. 재미난 점은 이들 개발사들이 각기 숨 가쁘게 움직이면서도 공격적이거나 방어적, 혹은 이색적으로 보일 만큼 서로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는 국내 상장 1호이자 대표적인 모바일 기업으로 꼽히는 컴투스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는 방식이 매우 공격적이다. 우선 현재 250명인 직원 수를 올 해 4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3D 등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할 인재와 기술력을 발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생각된다.

이런 공격적 전략에 맞게 컴투스는 올 해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31개의 라인업을 잡고 있으며 모든 게임을 4개 언어로 번역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그동안 컴투스의 게임을 다운로드한 해외의 게이머들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컴투스 허브'를 곧 런칭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반면에 같은 상장사로써 게임빌은 피처폰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어적 운영으로 대비를 이룬다. 게임빌은 특별히 인원을 늘릴 계획이 없으며 아직도 피처폰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프로야구'나 RPG를 중심으로 조금씩 그래픽이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방침이다. 3D 등 최근 스마트폰에 한 축을 잡고 있는 신기술 형태의 게임은 아직까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다만 게임빌은 다채로운 플랫폼에는 관심을 보인다. 지보, NDS, PSP에 이어 최근 페이스북이나 네이트 앱스토어에 플래시로 제작한 소셜 게임을 런칭하는 등 다 플랫폼 쪽으로 수익 모델의 시선을 한쪽으로 돌린 것을 알 수 있다.

NHN은 이 두 회사와는 아예 전략이 다르다. NHN의 전략은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의 허브 제작이다. 인터넷 포털하면 네이버가 떠오르는 것처럼 스마트폰 게임 하면 떠오르는 모바일 게임 포털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겠다는 것. 이런 전략을 위해 NHN은 올해 서비스하는 스마트폰 용 게임 전체를 무료로 내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3년간 1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호언 장담도 이어졌다.

실제로 NHN은 지난해 말 오렌지크루라는 스마트폰 전용 게임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80명 수준의 인원으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게임 개발 체제에 돌입했다. 이미 '한게임 맞고'로 스마트폰 맞고 시장을 평정한 효과를 보고 고무적인 상태이기도 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게임로프트는 지난 해까지 국내의 피처폰 시장을 철수시키는 등 국내 지사인 게임로프트코리아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국내 시장이 빠르게 스마트폰 환경으로 바뀌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게임로프트코리아는 최근 해외에서 제작된 게임로프트 게임을 T스토어에 대거 런칭했으며 해체했던 자체 게임 개발 팀도 다시 세팅해 대응하겠다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외에 EA모바일은 '영웅서기''검은방' 등으로 아직 피처폰 시장이 건재한 만큼 상황을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며 네오위즈모바일은 갓 인수된 만큼 내부 체제 정비 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파란이나 제이씨, 그라비티 등의 온라인 중견 회사들 또한 별도의 팀을 세팅해서 틈틈이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할 시기만을 엿보고 있으며 액토즈도 삼지게임즈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모바일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국내의 한 모바일 전문가는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일단 잘 만들면 통하는 시장이다. 각 개발사들의 전략이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내년 이맘 때 쯤이면 어느 쪽이 제대로 된 전략을 세웠는지 판가름이 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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