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패션왕, 'CJ 스타일 존'

입력 2012-04-17 0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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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어김 없이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쌍방향 통신 전자 옥외광고)를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앞에는 제휴카드 할인쿠폰 발급기가 있고, 지하철 역사에는 주변 맛집과 지하철 관련정보를 알려주는 ‘디지털뷰’가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KT, LG유플러스, NHN 등 내로라하는 IT기업이라면 모두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 또한 예외는 아니다.

CJ몰은 디지털 사이니지의 일종인 체험공간 ‘CJ 스타일존’을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 2일 설치했다. CJ 스타일존은 가상 피팅 및 최신 패션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스크린으로 제공되는 모델의 사진에 가상으로 의상을 입혀 보고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종이 인형 옷 입히기와 비슷하다.


스타일존 이용법은 간단하다. 설치된 부스의 바깥 부분에 터치스크린이 있다. 화면 가운데에는 여러 명의 모델 사진이, 화면 상단에는 각종 의상 사진이 배치된다. 이 중 마음에 드는 모델과 의상을 터치하면, 모델이 그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의상이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옷과 매치하면 좋을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모델 사진 옆에는 QR 코드가 뜨는데, 스마트폰으로 이를 인식하면 상품구매를 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스마트폰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형식이다. 구두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구두를 선택하고 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게 되고, 가격 정보와 구매하기 메뉴가 뜬다. 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구두를 살 수 있다.


부스 안쪽에는 잡지의 표지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부스 가운데에는 스크린이 있고 거울 쪽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표지를 선택한다. 스크린에 자신이 선택한 디자인의 표지가 스티커사진의 배경화면처럼 나타나면, 스크린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완성된 자신만의 잡지 표지는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CJ몰이 CJ 스타일존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쇼핑몰의 주요 타깃인 여성들은 물론, 일부 남성들도 CJ 스타일존에 관심을 보였다. 아마 천편일률적인 광고판이었다면 무심히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사당역에 유동인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CJ 스타일존을 주로 이용할 법한 20~30대 여성들은 많지 않다. 발걸음을 멈춘 사람은 극히 일부였을 뿐, 대부분의 중장년층들은 급히 자리를 떠났다. 차라리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 신촌, 이대 등에 설치되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모델에게 의상을 입혀 보는 형식이 기존 온라인쇼핑몰의 피팅 사진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SDS가 혜화역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의 경우, 모델 대신 자신의 체형과 얼굴을 의상과 매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 스타일존도 이 방식을 택했다면 기존 온라인쇼핑몰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한 상품 홍보가 더욱 많이 이루어질 것이고, 가상 피팅 서비스 또한 지금보다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신기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보다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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