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계 치맛자락을 잡다

입력 2012-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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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MMORPG를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여성 게이머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4월 21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여성들이 좋아하는 파티 스타일의 ‘블레이드&소울’ 고객행사(위쪽 사진)를 개최했다. 아래쪽 사진은 여성 유저를 겨냥해 새롭게 만들어 이날 공개한 캐릭터 ‘소환수’. 사진제공|엔씨소프트

■ 여성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 등장

‘블소’ 유저파티때 여성 초청…게임도 쉽고 편하게
여성유저대회·전용게시판 등 여심잡기 나서


게임업계가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 게임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하 MMORPG)과 전략게임 등 긴 시간 집중력, 복잡한 전략 구사가 필요한 것들은 유저 대부분이 남성이었다. 자연 이들 게임의 콘텐츠는 남성 취향에 맞춰 제작되어 왔다.

하지만 이런 경향에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면서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유저 초청 행사와 대회가 생겼고, 여성 전용 게시판을 만들어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블소’ 테스트 여성 비율 20% 넘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인 ‘블레이드&소울’.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복잡한 전략과 장기간 게임을 할 수 있는 체력을 요구하는 MMORPG를 발표해 왔다. 신작 ‘블레이드&소울’도 그런 전통을 그대로 이은 게임이다.

그런데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남성 이용자에 집중하던 기존 시장의 관행을 깨고 여성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엔씨소프트는 4월21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여성들이 좋아하는 파티 방식으로 고객 초청 행사를 벌였다. 이날 행사에서 여성 친화적인 캐릭터 ‘소환사’를 처음 공개했다. 소환사는 MMORPG 게임에 익숙치 않은 여성 이용자들을 위해 조작 난이도가 낮고, 원거리 공격 및 지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캐릭터이다.

이처럼 여성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의 결과 ‘블러드&소울’의 3차 비공개 테스트에는 여성 참가자가 20.2%까지 올라갔다. 이전까지 테스트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10%대였다.


● 여성 위한 맞춤 콘텐츠 봇물

엔씨소프트 외에도 여러 온라인게임 제작사들이 여성 유저를 겨냥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세시소프트는 실시간 전략대전게임 ‘카오스온라인’의 여성 유저를 위한 대회 ‘퀸즈매치’를 26일 연다. 신규 여성 유저가 보다 쉽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아스테르온라인’의 홈페이지에 여성 전용 게시판을 오픈했다.

게임에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와 서비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게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여성 유저들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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