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의 매력? 소니 바이오 Z 15주년 스페셜 에디션

입력 2012-09-06 17: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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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트북 시장은 긴 배터리 유지 시간과 슬림한 두께를 강조하는 ‘울트라북’ 규격의 제품이 대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없지 않다. 울트라북의 높은 휴대성과 미려한 디자인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게임 구동 능력이나 다양한 주변기기와의 연결성은 일반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휴대성은 노트북의 가장 큰 미덕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높은 휴대성을 원하면서 데스크탑 급의 성능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차라리 울트라북과 데스크탑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쓰고 있다.

하지만 저런 욕심쟁이 같은 일부 소비자들의 요구까지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 제조사들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미덕을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소니의 ‘바이오(VAIO) Z’ 시리즈다. 바이오 Z 시리즈는 높은 휴대성에 어지간한 데스크탑 부럽지 않은 우수한 성능까지 추구하는 제품으로, 소니 노트북의 얼굴과도 같은 제품이다.


그리고 2012년, 소니는 바이오 노트북 탄생 15주년을 맞아 바이오 Z의 한정판 제품(모델명 SVZ13115GKXI)까지 내놓았다. 2012년 여름 시즌 전후에만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바이오 Z 시리즈의 정체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하는 이 제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기본 형태는 기존 모델과 동일, 세세한 변화에 주목

사실 바이오 Z 시리즈 15주년 스페셜 에디션(이하 바이오Z 한정판)의 전반적인 형태는 작년에 나온 2011년 형 바이오 Z와 크게 다르진 않다. 따라서 대략적인 이 제품의 특징에 대해선 이전 리뷰 기사(http://it.donga.com/review/6695/?page=1)를 참고하도록 하자.


물론, 그렇다 하여 바이오Z 한정판만의 특색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가벼우면서(1.175kg) 튼튼한 카본(탄소섬유) 재질의 본체 표면에 고광택 처리를 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살렸으며, 후측면에 일본 아즈미노 소니 공장에서 생산된 15주년 기념 모델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그 외에 13.1 인치의 소형인데도 풀HD급 고해상도(1,920 x 1.080) 표시가 가능한 고화질 디스플레이, 어두운 곳에서 작업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LED 백라이트 내장 키보드 등의 매력적인 부가기능을 다수 갖추고 있는 점도 이전모델과 같다. 다만 키보드를 누를 때의 유격이 너무 얕아서 타이핑 감각은 썩 좋지 못한 게 흠이다.


멀티미디어 관련 성능도 여전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이라면 음악감상을 할 때 주변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집중도를 높이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내장했으며, 대응 이어폰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주변의 소음을 감지, 이를 상쇄하는 음파를 내보내 음악 외의 모든 소리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동봉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전용 제품이라 다른 음향기기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을 알아두자.

소형 노트북의 한계에 도전하는 고성능은 여전

하지만 역시 바이오 Z 시리즈의 최대 매력이라면 울트라북 급의 높은 휴대성을 제공하면서도 데스크탑 급의 고성능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 일 것이다. 이는 이전모델도 그랬지만 바이오 Z 한정판은 성능이 한층 더 향상되었다. 거의 소형 노트북의 한계에 도전하는 수준이다.


CPU(중앙처리장치는) 노트북 CPU 중에서도 상위급인 3세대 인텔 코어 i7-3612QM(코드명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했으며, 이와 짝을 맞추는 메모리 역시 8GB로 넉넉하다. 그리고 이전 모델에 처음 적용되어 많은 관심을 끈 ‘파워 미디어 독(Power Media Dock)도 본체와 함께 제공된다. 휴대용으로 쓸 때는 노트북 본체만, 거치용으로 쓸 때는 파워 미디어 독을 연결해 쓰는 형태가 된다.

라데온 HD 7670M GPU를 내장한 파워 미디어 독

파워 미디어 독은 언뜻 보기엔 단순한 외장형 ODD(광 디스크 드라이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트북자체의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매우 중요한 중요한 요소다. CD나 DVD 외에 블루레이 디스크까지 구동할 수 있는 드라이브, 3개의 USB 포트(USB 2.0 x2, USB 3.0 x1), 그리고 각 1개씩의 유선랜 포트 및 HDMI 포트, 그리고 D-Sub 포트까지 달고 있다. 게다가 노트북 본체의 그래픽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AMD 라데온 HD 7670M GPU(그래픽처리장치)까지 갖춘 것은 파워 미디어 독 최대의 특징이다.


라데온 HD 7670M GPU를 이용하면 울트라북이나 기존의 소형 노트북에서는 생각할 수 없던 최신 3D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아블로3’를 구동해 보니 1,920 x 1.080 해상도에 그래픽 옵션 ‘높음’에서도 평균 30프레임 내외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리고 미디어 독에 달린 HDMI 포트 및 D-Sub 포트, 그리고 본체의 화면 및 영상 출력 포트(HDMI나 D-Sub 중 1개)를 이용하면 총 4개의 화면으로 동시에 영상을 출력할 수 있으니 활용성이나 주변기기의 연결성 면에서는 거의 시중에 판매되는 노트북 중 군계일학이다.

더할 나위 없는 우수한 제품, 한정판다운 매력은 부족?

소니의 바이오 Z 시리즈 15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작년에 나온 기존 모델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강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 360만원(2012년 9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에 달하는 비싼 가격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인 것도 사실이다. 성능이나 기능, 휴대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흠 잡을 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15주년 기념 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것 치고는 매니아들의 소유욕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부족한 것은 옥의 티라고 하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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