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를 보면, 판도라 행성의 생명체와 사물들이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소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여러 사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사람이 직접 사물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 이는 상상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이와 같은 네트워크 기술이 일상화될 전망이다.
사물지능통신이란?
미래에는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알아서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스스로 제공할 예정인데, 이 기술을 바로 '사물지능통신(machine to machine 줄여서 M2M 또는 Internet of Things 줄여서 IoT)'이라고 한다.
현재 기기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하지만, 사물에 센서나 통신 기능을 탑재하면 사물이 사람 대신 스스로 업무를 처리한다. 즉, 사물지능통신 기술이 보편화되면 사람이 직접 하기 위험한 일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든 기기가 사람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절하기 때문에, 보다 윤택하고 편리한 생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각 사물들이 교통, 기상, 환경, 재난 정보를 바로 전달해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
사물지능통신 기술은 실생활 전반에 이용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 약 300억 개의 사물지능통신 단말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IT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현재 사물지능통신을 활용한 서비스는 안전하게 주행하는 '스마트 카', 혈압과 혈당 정보를 수집해 병원으로 전송하는 '헬스케어', 원격 조종이 가능한 '스마트 홈' 등이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옷, 시계, 벽, 거울, 침대, 광고 간판 등 IT와 관련이 없는 듯한 사물에도 이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물지능통신 기술이 일상화된 미래상은 어떨까?
여기 가상의 인물 A씨가 있다. A씨는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알람을 맞출 필요가 없다. 시계가 알아서 교통 상황, A씨의 컨디션 등에 맞춰 알맞은 시간에 알람을 울린다. 잠에서 일어난 A씨가 화장실에 들어서면 세면대가 평소 A씨가 좋아하는 물의 온도와 양을 맞춰 스스로 세숫물을 받아놓는다. 출근을 위해 옷장을 열면, 옷장이 A씨의 일정과 좋아하는 스타일, 바깥의 날씨 등을 파악해 추천하는 옷을 옷장 문에 달린 스크린에 띄운다. 옷이 어떤 칸에 보관되어 있는지도 알려준다. A씨가 옷을 갈아입고 자동차에 타면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하게 운전해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집이 아닌 곳에서도 홈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스 밸브를 잠그거나 PC 전원을 켤 수 있다. 병원을 가지 않아도 손목시계가 자동으로 혈당을 검사해 이를 병원으로 보낸다. 마트에 가면 집에 있는 냉장고가 스스로 보관 중인 내용물을 조사하고 부족한 식품을 체크해 A씨에게 전송해준다. 이 외에도 사물지능통신 기술은 많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사물지능통신은 IT 및 관련 산업 분야의 수익 모델,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될 전망이다. 사물지능통신 단말기, 통신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제조/개발하는 기업, 이를 서비스하는 기업 등이 해당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데이트에 따르면, 세계 사물지능통신 시장은 2009년 122억 유로(한화 약 17.5조 원) 규모에서 2013년 295억 유로(한화 약 41.5조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선진국 및 IT 기업 등은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인텔, AT&T, 오라클, NEC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국내외 제조사가 사물지능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와 ETRI는 사물지능통신을 이용한 교통, 보안 감시 기술, 스마트 농업 및 수질 개선 기술 등의 사업화를 추진하고자 지난 5일 협약을 체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물지능통신 제품의 국제표준 기준을 국내 기업 및 연구 단체가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자동차 업계도 사물지능통신의 일환으로 스마트 카 관련 서비스 및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사물지능통신이 발전하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단말기, 통신 센서 등 해당 기기가 통신을 하려면 상대 기기를 인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식별체계 등이 필요하다. 특히, 식별체계는 정부 정책이나 국제 표준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사물지능통신과 관련된 참신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을 위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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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알아서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스스로 제공할 예정인데, 이 기술을 바로 '사물지능통신(machine to machine 줄여서 M2M 또는 Internet of Things 줄여서 IoT)'이라고 한다.
현재 기기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하지만, 사물에 센서나 통신 기능을 탑재하면 사물이 사람 대신 스스로 업무를 처리한다. 즉, 사물지능통신 기술이 보편화되면 사람이 직접 하기 위험한 일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든 기기가 사람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절하기 때문에, 보다 윤택하고 편리한 생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각 사물들이 교통, 기상, 환경, 재난 정보를 바로 전달해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
사물지능통신 기술은 실생활 전반에 이용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 약 300억 개의 사물지능통신 단말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IT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현재 사물지능통신을 활용한 서비스는 안전하게 주행하는 '스마트 카', 혈압과 혈당 정보를 수집해 병원으로 전송하는 '헬스케어', 원격 조종이 가능한 '스마트 홈' 등이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옷, 시계, 벽, 거울, 침대, 광고 간판 등 IT와 관련이 없는 듯한 사물에도 이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물지능통신 기술이 일상화된 미래상은 어떨까?
여기 가상의 인물 A씨가 있다. A씨는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알람을 맞출 필요가 없다. 시계가 알아서 교통 상황, A씨의 컨디션 등에 맞춰 알맞은 시간에 알람을 울린다. 잠에서 일어난 A씨가 화장실에 들어서면 세면대가 평소 A씨가 좋아하는 물의 온도와 양을 맞춰 스스로 세숫물을 받아놓는다. 출근을 위해 옷장을 열면, 옷장이 A씨의 일정과 좋아하는 스타일, 바깥의 날씨 등을 파악해 추천하는 옷을 옷장 문에 달린 스크린에 띄운다. 옷이 어떤 칸에 보관되어 있는지도 알려준다. A씨가 옷을 갈아입고 자동차에 타면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하게 운전해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집이 아닌 곳에서도 홈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스 밸브를 잠그거나 PC 전원을 켤 수 있다. 병원을 가지 않아도 손목시계가 자동으로 혈당을 검사해 이를 병원으로 보낸다. 마트에 가면 집에 있는 냉장고가 스스로 보관 중인 내용물을 조사하고 부족한 식품을 체크해 A씨에게 전송해준다. 이 외에도 사물지능통신 기술은 많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사물지능통신은 IT 및 관련 산업 분야의 수익 모델,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될 전망이다. 사물지능통신 단말기, 통신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제조/개발하는 기업, 이를 서비스하는 기업 등이 해당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데이트에 따르면, 세계 사물지능통신 시장은 2009년 122억 유로(한화 약 17.5조 원) 규모에서 2013년 295억 유로(한화 약 41.5조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선진국 및 IT 기업 등은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인텔, AT&T, 오라클, NEC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국내외 제조사가 사물지능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와 ETRI는 사물지능통신을 이용한 교통, 보안 감시 기술, 스마트 농업 및 수질 개선 기술 등의 사업화를 추진하고자 지난 5일 협약을 체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물지능통신 제품의 국제표준 기준을 국내 기업 및 연구 단체가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자동차 업계도 사물지능통신의 일환으로 스마트 카 관련 서비스 및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사물지능통신이 발전하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단말기, 통신 센서 등 해당 기기가 통신을 하려면 상대 기기를 인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식별체계 등이 필요하다. 특히, 식별체계는 정부 정책이나 국제 표준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사물지능통신과 관련된 참신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을 위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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