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앞다퉈 전용 단말기 출시 준비
3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개막이 임박했다. 1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망구축을 마무리하고 연동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광대역 LTE-어드밴스드(A)’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19일 신규 서비스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 자리에서 최초의 광대역 LTE-A 상용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도 16일 자료를 내고 전국 단위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상용망 시연 등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광대역 LTE-A는 기존 LTE보다 3배 더 빠른 이동통신 기술로, 사용자들은 더 빠르고 쾌적한 환경에서 고용량·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이론상 최고 속도 225Mbps
광대역 LTE-A는 서비스 중인 광대역 20MHz에 주파수 묶음기술(CA)을 이용, 추가로 10MHz를 병합해 속도를 높이는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이다. LTE는 대역폭이 넓어질수록 속도가 더 빨라진다. 하지만 기술 표준상 최대 연결 대역폭은 20MHz. 이 때문에 단일 광대역으로는 150Mbps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다. 다만 CA 기술을 적용해 광대역 주파수와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으면, 대역폭에 비례해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광대역에 또 하나의 주파수를 묶은 광대역 LTE-A는 이론상 최고속도 225Mbps로 75Mbps인 기존 LTE보다 3배가량 빠르다. 800MB 용량 영화 한편을 불과 28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같은 용량의 영화를 내려받을 경우 3G는 약 7분24초, LTE는 약 1분25초, LTE-A는 43초가 소요된다.
● 전용 단말 보유는 필수
그럼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지금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까. 아쉽지만 그렇지는 않다. 빨라진 속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나 ‘G3’로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동통신사 서비스 뿐 아니라 빠른 속도를 뒷받침하는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가지고 있어야 3배 빠른 LTE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광대역 LTE-A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관련 단말기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갤럭시S5와 G3를 기반으로 한 광대역 LTE-A 지원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