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DNA 한국에 심는다

입력 2014-08-28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캠퍼스 서울’ 설립 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디지털 기기로 꾸민 모바일 고사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사진제공|구글코리아

■ 구글, 아시아 최초 ‘캠퍼스 서울’ 설립

IT 창업가 위한 공간 마련…내년 개관
영국·이스라엘 이어 세계 3번째 설립
최고의 IT 인프라…창의적 성과 기대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를 찾아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 열풍이 불면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성공한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물론 대기업들도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세계적 혁신기업 구글이 창업가를 위한 전용공간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연다고 밝혀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구글, 아시아 최초의 ‘캠퍼스’ 서울에 설립

구글은 27일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퍼스 서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창업가를 위한 공간 ‘캠퍼스 서울’의 설립은 영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3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다.

구글은 이 곳을 통해 창업자들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전 세계로 나갈 기회를 지원하고, 구글 직원의 멘토링과 기술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엄마를 위한 캠퍼스’, ‘캠퍼스 EDU’, ‘테크토크’ 등 다양한 트레이닝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오토웨이타워에 2015년 개관 예정인 ‘캠퍼스 서울’의 규모는 2012년 만들어진 첫 캠퍼스 ‘캠퍼스 런던’과 비슷한 규모(약 2000m²)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캠퍼스 서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기존 캠퍼스들이 이미 가시적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 구글이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국내 예비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개관 후 1년 동안 약 7만 명 이상에게 다양한 행사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제공한 캠퍼스 런던은 274개 스타트업이 3400만 파운드(약 57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170개국 350만 명의 사용자를 가진 집단지성 모바일 통역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한국의 플리토도 이 곳에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


● 한국인의 재능이 설립 이유

그럼 왜 한국일까. 인터넷 환경 등 신생벤처가 성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유무선인터넷 환경의 폭발적 성장과 4000만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벤처생태계에 자양분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그만큼 창업을 꿈꾸는 창의적 인재들이 많고, 넥슨과 컴투스 등 이미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안드로이드·크롬·앱스 수석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가장 창의적 성과물 중 다수가 한국에서 나왔다”며 “한국인의 재능, 상상력과 끈기야말로 구글이 캠퍼스 서울을 설립하게 된 이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민간과 기업, 정부가 모두 함께 토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캠퍼스 서울 설립은 한국의 스타트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주춧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기업과 정부도 벤처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 등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은 물론 SK텔레콤과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번 구글의 캠퍼스 서울 설립에 한 몫을 한 정부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