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다단계 영업방식 논란과 관련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단계적으로 줄여 올해 말 완전 철수할 방침인 반면, LG유플러스는 문제점은 개선하되 일단 철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단계 영업이 불법은 아니다. 다만 일부가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는 문제로 꼽힌다. 또 휴대전화와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는 노인 등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고가요금제 등을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등 사회적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말까지 다단계 영업방식을 완전 철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다단계 영업을 점차 줄여 ‘페이드아웃’하는 방침을 이미 정해놓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진해 완료하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다단계 영업과 관련해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과 시정조치를 받은 LG유플러스는 당장은 영업방식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살펴보니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더라”면서도 “나이제한을 두는 등 문제점은 개선할 계획이지만 논란만으로 철수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입장 차가 전체 가입자 중 다단계 비중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법조사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단계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한 수는 6월말 기준으로 55만2800명에 달한다. LG유플러스가 43만5000명(3.7%)으로 가장 많다. KT는 6만6200명(0.4%), SK텔레콤은 5만1600명(0.19%)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