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이번엔 해외 로밍 경쟁

입력 2018-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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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3분 무료 통화’와 ‘초단위 과금’ 등을 적용한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 적용되어 고객들의 로밍 요금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T, ‘자동안심 T로밍’ 23일 출시
‘매일 3분 무료통화’ 국내 첫 제공
KT도 하반기 초단위 과금 도입 예정

최근 요금제를 잇달아 조정했던 이동통신기업들이 이번에는 해외 로밍 요금제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3분 무료 통화’와 ‘초단위 과금’을 골자로 한 파격적인 해외로밍 개편안을 내놓아 이에 대한 경쟁사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23일 출시한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 적용한다. 먼저 음성 로밍을 이용하는 고객은 해외에서 매일 3분씩 무료 통화(수·발신, 영상·HD보이스 포함)할 수 있다. 무료 음성 로밍은 국내 최초다. 또한 음성 로밍 이용 시 하루에 30분까지는 1만원만 정액 과금한다. 기존에는 해외로밍을 30분 이용하면 약 4만1100원의 요금이 부과됐다.

음성로밍에 초당 과금 체계도 도입한다. 예를 들어 음성 로밍을 1분30초 이용하는 경우 기존 분당 과금 체계에서는 2분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사용한 시간만큼 내면 된다.

데이터 로밍 종량 요금도 손질했다. 과거 해외에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원패스’ 등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심코 데이터를 사용해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 로밍 요금을 기존 1MB당 4506원(패킷당 2.2원)에서 563원(패킷당 0.275원)으로 87.5% 인하한다. 아울러 하루 데이터 상한액도 2만2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췄다. 5000원은 데이터를 약 9M 사용할 때 나오는 요금 수준이다. 이를 초과하면 추가과금 없이 200Kbps 이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고객가치혁신을 위해 약정제 개선에 이어 로밍 서비스도 전면 개편했다”며 “올해 진정성 있는 혁신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과감하게 서비스를 개편함에 따라 경쟁사들도 속속 로밍 요금제를 손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경우 이미 로밍 음성 요금을 초단위로 바꿔 부과하는 방식을 올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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