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이동통신 기업 간 해외로밍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 쓰던 데이터를 현지에서도 사용하는 SK텔레콤의 ‘T괌·사이판패스’(위쪽)와 하루 1만4300원으로 속도·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이용하는 KT의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프리미엄’. 사진제공|SK텔레콤·KT
SKT 괌·사이판 연말까지 무료 제공
현지 맛집·쇼핑몰서 멤버십 할인
KT·LGU+ 완전 무제한 상품 출시
이통사의 해외로밍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들어 음성로밍 서비스에 초당과금 도입, 속도·용량 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출시, 국내 음성통화 요율 적용 등을 경쟁적으로 실시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쓰던 데이터를 주요 해외 여행지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까지 내놨다.
해외여행객이 꾸준히 늘어 올해는 3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고, 웹서핑이나 메신저, 길찾기 등으로 해외에서의 데이터 사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3년간 데이터 로밍 사용량이 매년 평균 50%씩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괌·사이판패스’를 19일 출시한다. 괌과 사이판에서 국내요금 수준으로 데이터와 음성을 이용하고 멤버십 할인도 받을 수 있다. 12월 말까지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매일 데이터 1GB를 무료 제공하고, 데이터를 소진하면 400K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만 이용하면 별도의 요금을 낼 필요가 없는 사실상 무료인 셈이다.
프로모션이 끝난 후에도 국내서 이용하는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해도 400Kbps 속도로 추가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 음성통화는 매일 3분 무료이며, 이후엔 국내 요율(1.98원/초)이 적용된다. 문자는 무료다. 이밖에 현지 맛집, 관광지, 쇼핑몰에서 T멤버십 할인도 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괌·사이판 이통사 IT&E에 약 3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3월 매일 3분 무료 통화와 음성로밍 초 단위 과금, 데이터 종량 단위 요금 인하 등으로 이루어진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출시했고, 6월에는 지역 맞춤 요금제 미주패스, 유럽패스도 출시했다.
경쟁사들도 해외 로밍 혜택을 강화했다. KT는 5월 음성통화 요금을 국내와 똑같이 초당 1.98원으로 하는 ‘로밍 ON’을 미국과 중국, 일본에 내놨고, 이후 10여 개국 이상으로 확대했다. 7월엔 40개 국가에서 하루 1만4300원으로 속도와 용량 제한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5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선보였다. 37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에 데이터와 테더링을 무제한 제공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