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T·카카오, AI로 뭉쳤다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사진 좌), SKT 김윤 CTO(사진 중)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사진 우)가 22일 오전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데믹 시대 공동AI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팬데믹 극복 AI’ 내년 상반기 공개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3사가 인공지능(AI)으로 뭉쳤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는 팬데믹 시대 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각 사의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공개할 첫 합작품은 ‘팬데믹 극복 AI’다. 현 위치 주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태풍이나 폭우 등 재해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 AI가 이용자 주변과 향후 이동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해 사전 경고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 차이가 있다.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공연·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3사는 팬데믹 극복 AI로 별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핵심 기능과 기술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발자와 연구기관, 기업 등 개방하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3사가 함께 운영하는 별도의 사이트에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3사는 이를 시작으로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5G와 스마트폰, AI, 메신저 플랫폼 등 각 사가 가진 역량과 사업 영역을 융합하는 등 ICT 전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3사는 또 동맹체에 합류를 원하는 ICT기업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