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K팝 플랫폼으로 글로벌 팬심 잡아라”

입력 2021-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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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버스’(위쪽 사진)와 플랫폼을 합치기로 했고, 엔씨소프트는 1월 말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유니버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엔씨소프트

네이버는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버스’(위쪽 사진)와 플랫폼을 합치기로 했고, 엔씨소프트는 1월 말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유니버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엔씨소프트

IT기업들 엔터 산업 대격돌

엔씨 ‘유니버스’, CJ와 협력 구축
네이버는 빅히트와 팬 플랫폼 결합
카카오, 합병 통해 카카오엔터 출범
정보기술(IT) 업계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보고 연초부터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엔터 업계도 기술과 플랫폼 등에 강점을 가진 인터넷·게임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팝과 영화 등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비대면 시대에 주목받은 ‘플랫폼’이다. 그 중에서도 K팝 플랫폼 경쟁이 불붙었다. 엔씨소프트는 1월 말 ‘유니버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등 IT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한다. 엔씨는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유니-콘’을 2월 14일 유니버스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할 예정이다. 특히 확장현실(XR)과 멀티뷰 등 앞선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버스와 관련해 CJ ENM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도 눈에 띈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IT와 엔터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플랫폼을 합치기로 했다. ‘브이라이브’를 빅히트의 ‘위버스’와 통합해 새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4119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기술력에 빅히트의 비즈니스 역량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빅히트가 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YG엔터테인먼트도 플랫폼에 동승한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에 앞서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에, 지난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 각각 1000억 원을 투자하며 엔터 영역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품으면서 엔터 업계 진출의 신호탄을 쏜 카카오는 이후 연예기획사, 드라마 제작사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그리고 올해 음악과 드라마, 영화, 디지털, 공연 등에 강점을 가진 카카오M과 웹툰, 웹소설 등 원천 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카카오페이지를 합쳐 덩치를 키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을 3월 1일 완료할 예정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매출은 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IT기업들이 엔터와 콘텐츠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토리와 영상, 음악 등을 아우르는 종합 IP로 이미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게임사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넷마블은 2018년 빅히트에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크래프톤은 글로벌 빅히트 IP ‘배틀그라운드’의 영상화를 위해 지난해 드라마 제작사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넥슨은 “글로벌 엔터 산업에 1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영화, 코믹스 제작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IP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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