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8일 카카오 임직원에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재산 절반 기부 선언
공식 기부 서약도 추진할 예정
기부금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 플랜은 임직원과 공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만 약 10조 원으로, 절반이면 5조 원에 달한다.공식 기부 서약도 추진할 예정
기부금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 플랜은 임직원과 공유”
김 의장은 8일 카카오 임직원에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다짐이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겠다고 약속한 뒤 고민한 결과라는 것이 김 의장의 설명이다. 김 의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더 근접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부금의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1999년 한게임을 창업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해 NHN을 설립했다. 2010년에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를 내놨고, 2014년에는 다음을 인수·합병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