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와 소니 등 관련 기업들이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무선이어폰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 하는 전략이다.
1분기 6400만 대 판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발표한 1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2020년 1분기보다 44% 성장한 6400만 대를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였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약 12% 감소했지만, 1분기가 통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 측 분석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로 중·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근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팬데믹 속 중저가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4분기부터 100달러 이상의 무선이어폰 시장이 점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수요가 중·고가 제품군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업체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 트렌드에 대비해 발빠른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갤럭시 버즈 프로.
애플에 삼성·샤오미 도전장
현재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1강’인 애플에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애플은 1분기에도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2020년 1분기보다 10%포인트, 2020년 4분기보다는 1%포인트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선보인 ‘에어팟 프로’ 이후 신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보다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8%를 기록해 2위 샤오미(약 9%)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버즈 프로’가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이전 세대 모델인 ‘갤럭시버즈 라이브’와 ‘플러스’도 각각 5, 6위를 기록하는 등 모든 제품군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결과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와 함께 한 ‘갤럭시버즈 프로’ 모델의 번들링 프로모션 뿐 아니라 기존 모델들의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을 주도하는 이들 기업은 새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3세대 에어팟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콩나물 줄기’라고 불리는 몸체가 짧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버즈2’를 하반기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 톤프리 그라피티.
LG ‘톤프리’ 신제품 준비
LG전자와 소니 등도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톤프리 신제품이 관심을 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6월이나 7월 경 톤프리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처음 나오는 모바일 관련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톤프리는 LG전자가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해 만든 무선이어폰 제품군이다. 최적화된 구조와 프리미엄 음질을 완성해 스테레오 스피커로 듣는 것처럼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갤럭시버즈 프로 제품을 착용한 뒤 외이도염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주는 UV나노 기능을 지원하는 이어폰 보관·충전 케이스가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