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간 네이버웹툰…“‘아시아 디즈니’ 꿈 꾼다”

입력 2024-06-30 17: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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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창작자들이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셴, 손제호, 애나 토드, 김준구 CEO, 잉그리드 오초아, 김규삼, 조석(왼쪽부터) 사진제공|네이버웹툰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창작자들이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셴, 손제호, 애나 토드, 김준구 CEO, 잉그리드 오초아, 김규삼, 조석(왼쪽부터)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아시아의 디즈니’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7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종목코드 ‘WBTN’으로 상장했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CEO(최고경영자)는 “100년 넘게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억7000만 독자 확보
네이버웹툰은 2005년 검색 포털 네이버의 서비스 중 하나로 시작해 기존 만화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에는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미국에 설립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라인웹툰,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라인망가, 왓패드 등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50개국, 약 1억7000만 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했다. 작품 수도 5500만 편에 달한다.

또 오리지널 웹툰과 웹소설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출판과 영상, 게임 등 다양한 부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연재된 작품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크게 흥행하면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2차 사업화 작품 수는 900편이 넘는다. 그중 웹툰 원작의 영상화 작품 수도 100편 이상이다. ‘스위트홈’과 ‘유미의 세포들’, ‘지금 우리 학교는’, ‘재벌집 막내아들’, ‘살인자ㅇ난감’, ‘더 에이트 쇼’ 등이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중 절반이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 입지 강화”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광고 사업과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등을 통해 북미 시장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구 CEO는 “한국에서 시작한 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았고, 성장성을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뿌듯하다”며 “나스닥 상장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다. 디지털 스토리텔링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강화하며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또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우리를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 지속해서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가져가고, 하나의 콘텐츠 회사이자 플랫폼 회사로 100년 넘게 가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석, 김규삼 등 네이버웹툰 1세대 작가들은 상장을 기념해 미국에서 열린 작가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조석은 “네이버웹툰과 이렇게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고 신기하다”면서 “(한국에서 웹툰은) 굉장히 치열하게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해외 독자들이 처음 작품을 보게 됐을 때 굉장히 양질의 콘텐츠를 보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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