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투자 계약을 체결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마크 아담스 SGH CEO. 사진제공|SKT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이번 투자로 SK텔레콤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
1988년 설립된 SGH의 주력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이다. ▲수천·수만 개 GPU(그래픽처리장치)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14억4000만 달러(약 2조 원)다.
SGH는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 5000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메타의 GPU 1만 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클러스터로 주목받았다. 또 최근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의 GPU 2만 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SGH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사업 리더십 확보”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이후 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3억 달러를 웃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서비스형 GPU 기업 람다(2000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 달러) 등 글로벌 AI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AI 반도체’와 ‘AI 인프라’, ‘AI 서비스’까지 AI 밸류체인 3대 영역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해왔다. 이런 투자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들과 함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다”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