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강세’로 2분기 호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16조4233억 원, 영업이익 5조4685억 원의 2분기 실적을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 원)와 3분기(6조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 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D램에선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공급을 본격화한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HBM 매출은 전분기보다 80%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낸드의 경우,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여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나는 한편,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 전 착공한 청주 M15X를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