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국내외 인공지능(AI) 선도 기업들과 함께 AI 생태계 청사진을 그린다. SK그룹은 11월 3일과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5’를 개최한다.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 걸친 SK그룹 AI 경쟁력을 국내외 기업과 학계에 소개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최신 AI 동향을 공유하며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으로 3만 명 이상이 참여해 국내 최대 AI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AI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의 ‘AI Now & Next’를 주제로 열린다.

●최태원 회장 기조연설
올해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벤 만 엔트로픽 공동창업자, 팀 코스타 엔비디아 반도체엔지니어링총괄,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국내외 빅테크 인사들이 참석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함께한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오늘의 혁신 실행’과 ‘내일의 도약 준비’에 대해 밝힌다. 지난 1년 동안 SK가 추진해온 AI 생태계 구축 여정과 향후 성장 전략을 공유한다. 최 회장은 “AI를 제조에 도입해 더 좋은 물건과 제조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한 만큼 AI 전환으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조 AI’를 한국이 가야할 AI의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최 회장은 AI 확산을 위해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핵심 서비스 ▲수익모델 ▲에너지 ▲양질의 데이터 ▲반도체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 과제들은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렵기에 글로벌 협력으로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건강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이 있는 밥(데이터)을 먹어야 한다”거나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85%가 전기”라면서 AI 확산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 규모 확대

SK그룹과 함께 AI 생태계를 구축해 온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은 SK와의 협업 성과를 돌아보고, 내일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경쟁력, 고도화된 생활밀착형 AI 에이전트 서비스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고 있다.

SK AI 서밋 2025는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AI 생태계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SK그룹 멤버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전시는 올해 스타트업, 학계, 해외 기업 등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하며 규모와 다양성을 키운다.

SK그룹 주요 멤버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AI 인프라, AI 모델, AI 전환(AIX) 역량을 선보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최신 AI 기술력을 전시해 국내에서 글로벌 AI 동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부대행사로 AI 개발자 행사 ‘SK AI 서밋 2025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도 마련된다. SK텔레콤, 엔트로픽, 콕스웨이브가 공동 주관하며 벤 만 엔트로픽 공동 창업자가 직접 참가자들과 AI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한편 SK그룹은 이달 28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해 SK가 추구하는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 전략을 국내외 AI 오피니언 리더들과 공유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