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대표가 사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쿠팡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쿠팡은 로저스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미국 쿠팡 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습을 위해 나설 전망이다. 로저스 대표는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며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달 말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사고 경위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와 함께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17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