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으로 구성된 ‘이건희(KH) 컬렉션’이 한국의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삼성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 행사를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에서 진행 중인 해외 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는 2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관계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선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과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앤디 킴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웬델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이 함께 했다. 6·25참전용사 4명도 자리를 빛냈다. 삼성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삼성의 주요 사장단이 참석자들을 맞았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은 선대회장이 강조했던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미술품 기증의 토대가 된 사회공헌 철학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전시회 관람 후 만찬을 하며 한국측 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우호관계를 다졌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와 코닝,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등 협력 관계에 있는 주요 기업 핵심 경영진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6·25 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미 6만1000여명이 다녀갔으며, 폐막까지 누적 6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1월 중순 기준 일 평균 관람인원은 874명이며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렸던 유사한 규모의 전시회 관람 인원 대비 2배 이상이다. 전시장 초입에 놓였던 ‘달항아리’를 재현한 기념품이나 ‘인왕제색도’ 조명 등은 조기 매진돼 대기 명단에 등록해도 구매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으로 기획돼,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기반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대여한 소장품으로 이뤄졌다.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는 스미스소니언 특별전에 이어 ▲미국 시카고미술관(3월~7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 (9월~2027년 1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