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꾸민 듯 안 꾸민 듯…고즈넉한 ‘에코파크’

연못에 비치는 숲의 반영에서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1100m² 규모의 연못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물장군, 물방개 등의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용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깊어가는 가을…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어때요?

축구장 13배 부지에 34만 가지 나무
연못엔 물장군 물방개 사부작사부작
가족·연인과 걷다보면 어느새 힐링

무성하게 우거진 억새, 그 사이 고운 색깔로 피어 있는 코스모스. 주변엔 발그레 물이 오르고 있는 단풍이 있고 그 가운데 아담한 연못이 고즈넉이 자리했다.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모습들이 한껏 가을 낭만을 느끼게 한다. “참 예쁘고 여유롭네”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이곳은 에버랜드 옆에 있는 포레스트 캠프다.

‘꾸안꾸’의 매력을 지닌 생태체험장

포레스트 캠프는 에버랜드가 향수산 일대에 가꿔 온 명품 숲 ‘더 숲 신원리’의 트레킹 코스 출발점에 조성한 에코파크 테마의 자연 생태체험장이다.

9만여m²의 규모의 너른 부지에 34만 가지 나무와 초화류가 있고, 가운데 위치한 연못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물장군, 물방개 등의 곤충이 서식한다. 오붓한 느낌의 오솔길이 숲 사이로 나 있고, 시원한 전망의 잔디광장 곳곳에는 쉴 수 있는 벤치와 비치체어가 놓여 있다.

포레스트 캠프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동물을 데려와 생태 특징을 설명해주는 '애니멀톡'과 액자 만들기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용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포레스트 캠프의 특징이자 매력은 최대한 인공적 조경미를 배제한 자연 그대로의 정감이다. 무심하게 놓인 연못의 징검다리 돌부터 무성한 나무와 들꽃이 어우러짐이 사람의 손길을 거의 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위 경관과의 조화, 각 식물의 사계절 식생 등을 고려해 주의깊게 조성했다고 한다. 마치 SNS의 패션유행어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처럼 ‘무심한 듯 시크한’ 매력을 자랑하는 공간이다.

9만여 m² 규모의 에코파크 형식의 생태체험장인 포레스트 캠프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휴식을 즐기며 재충전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가을 풍광 느끼며 가족, 연인과 피크닉

포레스트 캠프는 쾌적한 휴식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하루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운영 프로그램도 생태체험과 힐링 중심으로 운영한다.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은 원래 주말 프로그램이었으나 인기가 높아 요즘은 매일 진행한다. 그늘막이 있는 잔디에 가족, 연인, 친구끼리 모여 매트를 깔고 지급한 피크닉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동물을 데려와 생태 특성을 설명하는 ‘애니멀 톡’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숙박시설인 홈브리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굿모닝 네이처 패키지’에 참여하면 에버랜드 개장 전에 포레스트 캠프에 먼저 입장해 아침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 명상, 요가, 음악회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포레스트 캠프 잔디광장에서 진행하는 명상 요가 체험. 포레스트 캠프는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다목적 잔디광장과 야외 공연장이 마련돼 있고 트레킹, 명상, 요가, 음악회, 바비큐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용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컨텐츠 그룹장은 “포레스트 캠프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 생태 보존과 관람 편의성 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며 “고객들이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