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소리보존회 창립총회에서 오지윤 명창이 창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1월 14일, 남원소리보존회 창립총회 개최
“이놈이 천재여∼.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소리목을 타고났어!”(13세, 강도근 명창이 회갑연 때 명창들에게 오지윤을 소개하며)“오지윤을 뽑은 이유는 큰 소리 할 재목이기 때문이죠.”(14세, 남원춘향제 전국명창대회 신인부 입상 때 심사위원장 조상현)
‘판소리 천재’, ‘국악 신동’, ‘소녀 명창’, ‘남원애기’ 등으로 불리며 한국 판소리계를 이끌어 온 오지윤 명창이 고향 남원에서 판소리 부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1월 14일 오후 3시, 남원시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사단법인 남원소리보존회’ 창립총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남원소리보존회는 ‘국악이 살아야 남원이 산다’는 슬로건 아래, 남원 지역이 중심이 돼 국악의 질적 수준과 위상을 드높이고, K-문화로서 콘텐츠로 국격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창립됐다.
후원회장을 맡은 오지윤 명창은 1983년 제1회 학생전주대사습 차상, 86년 제2회 동아국악콩쿠르 금상 등 수많은 판소리 경연에서 수상한 한국 국악계의 스타 명창이다. 오지윤이 명창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에는 동편제의 거장 강도근(동편제 흥부가, 수궁가)을 필두로 성창순(강산제 심청가), 박귀희(가야금 및 가야금병창), 성우향(춘향가) 등 대한민국의 판소리를 대표하는 일생일대의 스승들이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오지윤 명창은 “고향인 ‘춘향전’의 고장 전북 남원으로 내려와 판소리 세계화와 제2의 남원애기를 발굴·육성하고 판소리 동편제의 계승과 보존하고자 국악과 지역 선후배와 함께 사단법인 남원소리보존회를 창립하게 됐다”며 “46년 세월의 영예를 뒤로하고 ‘남원소리’를 찾아‘국악의 진흥’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시간표를 쓰겠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