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과천시장배에서 우승한 원평스톰과 임다빈 기수. 이번 우승으로 경마팬들에게 단거리 강자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과천시장배(L)는 2005년 ‘과천시민의날기념’ 특별경주로 시작해 2010년 대상경주(L)로 승격했다. 2세 신예마들이 겨루는 과천시장배(L)는 올해 처음으로 성별과 산지 오픈 경주로 시행했다.
국산 암말만 출전하던 기존 경주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출전 11두 중 9두가 수말, 10두가 외국마였다. 경주 전에는 문세영 기수와 첫 호흡을 맞추는 마이티네오, 혈통적 밸런스가 좋은 파이널케이가 지난 경주에서 대승을 거두며 경마 팬의 큰 관심을 받아 인기마로 꼽혔다.
우승 경험이 적은 어린 말들의 1200m 단거리 경주인 만큼 빠른 페이스 속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출발게이트가 열렸다. 출발과 동시에 관악산스톰이 빠른 순발력을 보여주며 선두로 나섰고, 그 뒤를 파이널케이, 롱런불패가 따라붙어 선두권 접전을 벌였다.
직선주로 진입과 함께 뒤에서 경주를 전개하던 원평스톰이 결승선 300m 지점부터 큰 마체와 넓은 주폭을 활용해 추입에 성공했다. 파이널케이와 마이티네오를 4마신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1분12초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7일 열린 과천시장배에서 우승한 원평스톰과 경주마 관계자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정호익 조교사는 “임다빈 기수가 작전대로 레이스를 펼쳐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적극 지원해 주신 마주님과 열심히 해준 마방 식구들, 항상 응원해주시는 경마팬분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임다빈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불리한 게이트였음에도 원평스톰이 차분하게 경주를 전개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고 경기에 큰 공백을 두지 않기 위해 연습 주행을 뛴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데뷔 5년차에 대상경주 첫 우승을 차지하여 기쁘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이번 ‘과천시장배’는 34억7000여 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8.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2.5배, 33.9배이다.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