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혈당 관리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도 중요 [건강 올레길]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대장내시경 전문의)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활동량 부족….

이와 같은 현대 생활 방식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뇨병 진단은 주로 공복 혈당 검사,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특히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은 상태를 넘어 심혈관 질환, 신장병, 신경병증, 망막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따라서 평소 철저한 혈당 관리 ▲규칙적인 운동 ▲금연·금주 ▲스트레스 관리 등 종합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특히 국내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가운데, 한국인에게 흔한 제2형 당뇨병 환자, 그중에서도 비만한 당뇨 환자의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어 이에 대한 깊은 경각심이 필요하다.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대장내시경 전문의)은 “당뇨 환자는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 염증이 암세포가 자라고 퍼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하며, “결국 조기 검진과 철저한 혈당 관리가 대장암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대장 내부의 용종(폴립)이라는 작은 혹에서 시작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허석주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대장암 위험이 크므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에서 5~10년 간격으로 시행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가족력이 있는 경우이거나 당뇨병 환자라면 40세 이상에서도 2~3년마다 50세 이상은 더 짧은 간격으로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