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산실 다시 뜬다, 목련풍선·닐 암스트롱 온라인 상영

연극이 화면 속으로 들어온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 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에서 선정된 연극 두 편이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번에 기획초청된 작품은 윤무아의 ‘목련풍선’과 보편적 극단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로, 9월 29일부터 온라인 상영이 시작된다.

창작산실은 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 등 다양한 기초 공연예술 신작을 발굴하고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공연 영상화를 통해 작품이 무대 이후에도 관객과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네이버TV, CGV 등과 협력하고 있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2021년 11월 출범한 연극 전용 OTT 플랫폼으로 지금까지 27편의 작품을 선보였고, 누적 관람객은 2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관람료를 기존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낮추고, 시청 기간도 3일에서 7일로 확대하는 등 이용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목련풍선’은 벽산문화상 희곡부문 수상자인 배해률 작가와 윤혜진 연출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화학공장 인근 외딴집을 배경으로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과정을 목련풍선을 부는 행위로 형상화했다. 국악그룹 구이임의 만가가 더해지면서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손녀, 병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추모가 현실의 죽음과 맞닿는다. “아닌 때 꽃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이 작품 전반을 감싼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는 일본 문화청예술제상 수상작 ‘소년B가 사는 집’의 작가 이보람과 연출 마두영이 함께 만든 연극이다. 1960~80년대 조작 간첩 사건을 다큐멘터리적 기법으로 풀어내며, 간첩 누명을 쓰고 고립된 피해자들의 삶과 이들을 돕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작품 제목은 한 피해자가 “고문당한 날짜가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일과 같았다”라고 증언한 데서 비롯됐다. 인류의 위대한 도약과 한 개인의 추락이 교차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관람료는 4900원이며, 결제 후 7일 동안 시청 가능하다. 특히 공개 첫 사흘 동안은 1000원 할인된 금액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