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

수원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



아침마다 코가 막혀 숨쉬기 답답하다는 이들이 있다. 찬바람이 불면 감기라고 여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낫지 않는다면 단순한 염증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코 속의 구조가 휘어져 발생하는 비중격만곡증은 생각보다 흔한 원인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속을 좌우로 구분하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중격은 연골과 뼈로 이뤄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누구나 약간의 비대칭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휘어짐이 심하면 공기의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막혀 만성적인 코막힘이 생긴다. 한쪽 콧구멍만 자주 막히거나,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잠을 자려고 눕는 순간 코가 더 막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누운 자세에서는 머리로 혈류가 집중되며 코점막의 혈관이 팽창해 부종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숨쉬기 어려워지고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이런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입 안이 마르고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쌓이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비중격이 휘어진 채로 공기 흐름이 왜곡되면, 코 내부의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만성 질환이 쉽게 동반된다. 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가벼운 경우에는 비강 스프레이나 약물치료로 부종을 줄여 일시적인 호흡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 코막힘이 지속된다면 ‘비중격교정술’을 통해 구조적인 교정을 시행한다.

비중격교정술은 휘어진 부위를 바로잡아 코 속 공간을 넓히는 수술로,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쪽에서 진행된다. 외부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 수술 후에는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호흡이 한결 편안해지고, 수면 중 입호흡이나 코골이 등이 완화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교정된 비중격이 제 위치에 잘 자리 잡도록 회복 기간에는 코를 세게 푸는 행위나 격한 운동을 피하고, 점막 세척과 보습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코 안이 건조하거나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나, 의료진의 지시를 잘 따르면 대부분 안정적으로 회복된다. 

비중격만곡증은 흔하지만 생활 속 불편이 크다. 코막힘으로 수면이 방해받거나, 낮에도 숨쉬기가 힘들다면 단순한 비염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호흡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생명유지의 기본 과정이므로, 작은 불편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원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