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세계양궁연맹 파트너십을 2028년까지 연장한다. 현대차가 후원하고 있는 세계양궁연맹 주관 경기 장면.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차가 세계양궁연맹 파트너십을 2028년까지 연장한다. 현대차가 후원하고 있는 세계양궁연맹 주관 경기 장면.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16일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 Federation)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연장하고 2028년까지 타이틀 후원을 지속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6년 세계양궁연맹과 첫 파트너십을 체결한 현대차는 이번 3년 재계약을 통해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양궁월드컵’의 타이틀 스폰서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계약의 주요 골자는 기존 후원 대회의 유지뿐만 아니라, 장애인 양궁과 실내 양궁으로의 후원 범위 확장, 그리고 로보틱스 기술 부문의 신규 포함이다. 이는 세계양궁연맹이 추진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현대차의 기술 중심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전략이 맞물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외연을 넓히고 기술적 역량을 대회 운영에 접목할 계획이다.

●장애인·실내 종목 확대
이번 재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장애인 양궁월드시리즈(Para Archery World Series)’와 ‘실내양궁월드시리즈(Indoor Archery World Series)’의 스폰서십을 신규로 맡게 된다. 세계양궁연맹은 지난 2009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장애인 양궁 관리 권한을 이양받아 해당 종목의 체계적 운영을 담당해 왔다. 현대차의 후원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 장애인 양궁월드시리즈는 태국, 칠레, 미국 등 6개국에서 순회 개최되며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다.

실내양궁월드시리즈는 18m 거리에서 진행되는 실내 종목으로,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 동호인까지 참여가 가능한 개방형 국제 대회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프랑스, 미국 등 주요 7개국에서 개최된다. 현대차는 이 두 가지 신규 대회의 후원을 통해 양궁 종목의 글로벌 저변 확대와 스포츠의 접근성 제고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의 최상위 엘리트 대회 중심 후원에서 벗어나, 양궁의 대중화 및 포용성 강화에 기여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로보틱스 기술 접목
현대차는 이번 계약에 로보틱스 부문 후원을 새롭게 추가하며 기술 기반의 마케팅을 강화한다. 향후 개최될 글로벌 양궁 대회에서는 중계 방송 및 경기장 내 주요 접점에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이 노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정밀함과 기술력을 요하는 양궁의 특성과 자사의 로보틱스 기술 역량을 연계하여 브랜드 메시지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단순한 로고 노출을 넘어 기술과 스포츠가 결합된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양궁의 정밀함과 집중력은 현대차가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한다”며, “정의선 회장의 비전 아래 장애인 및 실내 양궁 지원을 통해 스포츠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데 이어, 2005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양궁 발전을 지속 지원해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