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새솔외과의원 이하균 원장

수원 새솔외과의원 이하균 원장



화상은 통증과 상처가 가라앉으면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회복의 시작은 피부가 덮인 이후부터라는 점에서 다른 외상과 결이 다르다. 겉으로 보기에 상처가 아물었더라도, 피부 아래에서는 조직 변화가 이어지고 그 결과가 흉터로 남는다. 특히 관절을 감싸는 부위, 일상사용이 잦은 손과 팔, 얼굴에 생긴 화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화상 치료 이후의 재활 관리가 중요하다.

화상 흉터는 단순히 피부에 남은 자국이 아니다. 피부가 손상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재생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거나 단단하게 굳어 주변 구조물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이로 인해 반흔 구축이 발생해 관절이 충분히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피부가 붉게 솟아오르는 비후성 반흔이나 색소 침착이 동반된다. 이러한 변화는 통증뿐 아니라 당김, 가려움, 감각 저하로 이어져 일상 속 작은 동작 하나에도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화상 이후에는 흉터 자체를 관리하는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흉터 재활 치료는 화상흉터로 인한 반흔 구축, 비후성 반흔, 색소 침착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 과정이다. 치료에서는 관절이 굳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훈련이 이뤄지고, 피부에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압박복 및 압박 스타킹 착용을 활용한다. 또 실리콘 시트를 이용한 흉터 관리와 피부 조직의 유연성을 돕는 마사지를 병행하며, 이는 흉터의 상태와 회복 단계에 맞춰 조절한다.

흉터 재활 치료의 특징은 단기간에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흉터가 형성되고 안정되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데 있다. 초기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피부가 과도하게 굳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후에는 흉터 조직의 탄성 변화와 주변 근육, 힘줄과의 관계를 살피며 관리가 이어진다.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흉터로 인한 움직임 제한이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성인의 경우에도 직업 활동 및 생활 습관에 따라 불편이 달라질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화상외과 진료 현장에서는 흉터 모양뿐 아니라 기능적 변화도 함께 평가한다. 같은 크기의 흉터라도 위치와 사용 빈도에 따라 불편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이나 팔꿈치처럼 반복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부위에서는 작은 구축도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흉터 재활 치료는 외형 개선보다는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화상 치료는 피부가 덮였다는 사실만으로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그 이후의 흉터 관리와 재활 과정이 환자의 생활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화상 부위와 개인의 생활환경을 함께 고려한 재활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회복 과정을 길게 바라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흉터 재활 치료에서는 의료진의 관리와 더불어 환자 스스로의 역할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안내에 따라 압박복을 꾸준히 착용하고,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세와 움직임을 관리하는 습관이 회복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흉터 상태에 따라 피부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개인별 상태에 맞춘 조절을 전제해야 한다.

결국 화상 흉터 재활 치료는 흉터 제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화상으로 인해 달라진 피부와 관절의 상태를 관리해 일상 속 움직임과 사용성을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 상처가 아문 뒤에 어떤 관리를 거치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화상 치료 이후 이어지는 재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수원 새솔외과의원 이하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