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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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개그맨 정철규가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를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블랑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정철규가 출연했다.

정철규는 “1년 2개월 동안 인기는 있었지만, 주변에서 ‘블랑카 이미지를 지워야 산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며 “그때부터 블랑카가 너무 싫어졌다”고 밝혔다.

차기 캐릭터에 대한 부담과 압박은 결국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졌다. 그는 “2년 전까지도 새벽에 들어오면 밥이 아니라 술을 마셨다”며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 우울증, 약과 수면제 중독까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멘털이 흔들릴 때 글로 다짐을 적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며 그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 정철규는 “신인상 받고 얼마 안 있어 소속사와 문제를 겪었고, 소송과 잠수 생활을 하면서 우울증이 왔다”며 방송 활동이 끊긴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노예계약’으로 제대로 된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버스 광고 한 번에 3500만 원, 라디오 광고는 1500만~2000만 원 정도였는데 여러 개를 했음에도 실제로 받은 돈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채로 들어가 계약 구조를 잘 모른 상태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그는 2~3년간 칩거 생활을 했고, “가장 적게 벌었을 때는 한 달 수입이 4만7500원이었다. 라디오 한 번 출연한 게 전부였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