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대표원장
전립선비대증은 많은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겪는 변화로 생각하며 미루는 질환입니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시간이 길어지며, 밤마다 화장실을 찾는 일이 반복되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며, 삶의 질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야간뇨로 인한 수면 부족은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60대 이후의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이 연령대에서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작은 출혈도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마취에 대한 우려 역시 큽니다. 진료실에서는 “수술하면 위험하지 않습니까?”, “혹시 소변을 못 참게 되지는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개선하는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와 삶의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결정입니다.
이러한 고민은 고령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할수록 깊어집니다. 우리나라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가족을 위한 보훈의료제도가 마련되어 있으며, 일정 요건을 갖춘 의료기관이 위탁 형태로 진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는 이를 통해 진료비 감면 등 의료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의료진의 경험과 시설, 진료 체계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공공 진료 영역을 함께 맡게 되면서, 고령 환자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무엇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국가유공자를 포함한 고령 환자 진료에서는 ‘적극성’보다 ‘안정성’이 우선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을 오래 방치하면 방광 기능 저하나 급성 요폐, 반복적인 요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출혈 가능성을 줄이고, 마취 부담을 최소화하며, 회복 기간을 고려하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특히 신경과 괄약근을 최대한 보호해 요실금이나 성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근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방향은 단순한 절제에서 기능 보존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공공 진료를 담당하면서 더욱 분명해진 사실은 치료 결과만큼이나 치료 과정의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의 건강을 다루는 일은 단순한 시술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빠른 결정이나 과감한 선택보다 충분한 설명과 공감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중한 판단이 더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치료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대해진 조직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출혈을 줄이고 신경과 괄약근을 보호하면서 요도를 넓혀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열이나 광범위한 절제에 의존하기보다, 전립선의 형태와 위치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필요한 부위만을 치료하는 방식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거나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범위와 방법을 더욱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기능 보존과 회복 속도, 합병증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는 약물치료의 반응과 부작용,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방광 기능 상태까지 자세히 살펴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같은 전립선비대증이라 하더라도 증상의 양상과 생활 패턴, 동반 질환에 따라 적합한 치료 전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공 진료를 통해 다양한 건강 상태의 환자들을 접하면서 더욱 분명해진 점은, 표준화된 하나의 답이 존재하는 질환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치료는 환자의 몸 상태에 맞춰 조정되는 ‘맞춤형 치료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의 전신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운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불편함을 오래 참기보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방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이만큼 깊어진 삶을 존중하는 치료,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원칙입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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