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전통 수묵화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온 작가 장영은이 서울 삼청동에서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선보인다.

장영은 작가는 5월 27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삼청동 CN갤러리에서 개인전 ‘Trace of Light : 빛의 흔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충청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의 2026 전시 후원 공모 선정에 따라 마련됐다. 재단이 운영하는 CN갤러리 1층부터 3층까지 전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장영은은 묵향 가득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 화백에게 사사받은 한국화가다. 장영은은 전통 형식을 그저 계승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믿음으로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했다.

단국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빛과 자연을 주제로 삼는다. 2016년부터는 수묵에 바느질을 접합한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다. 젖은 천 위에 먹물이 번지는 발묵 기법을 사용한 뒤 그 위에 자연의 무늬를 은실로 꿰매어 올린다.

은실로 표현한 점과 선은 화면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평면 회화를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감각으로 탈바꿈시킨다. 작가에게 여백은 빈 공간이 아니라 빛이 머무는 사유의 장소다. 수묵과 은실이 어우러진 화면은 자연의 인상이 쌓인 풍경으로 작동한다.

전시에서는 최근 선보인 대형 수묵 회화와 함께 작업 과정을 기록한 자료도 만난다. 지난 10년 동안 작가가 걸어온 변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자리다. 전통 수묵을 바탕으로 조형 언어를 꾸준히 가다듬어온 작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현재 대형 평면 회화와 설치를 병행하며 수묵화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2025년 울산 창작스튜디오131 입주를 거쳐 지금은 광주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활동한다. 그의 작품은 천안시립미술관과 고래문화재단 등에 소장돼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