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대중과 무대의 거리감을 좁히는 ‘제9회 1번출구 연극제’가 공식 초청작 1편과 참가작 6편으로 구성된 전체 라인업을 발표했다.

주다컬쳐가 주최하고 1번출구 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7월 8일부터 8월 30일까지 약 8주 동안 대학로 자유극장과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선정 축제로 이름을 올린 만큼 연극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무대와 매체를 활발히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베테랑 배우 최덕문이 집행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최덕문 집행위원장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빈센조’, ‘무빙’, ‘추노’를 비롯해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기형도 플레이’, ‘웨딩 스캔들’ 등 여러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축제의 예술감독은 극단 사개탐사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박혜선이 맡아 지휘한다. 박 예술감독은 ‘마지막 면회’, ‘우쿠리 낫녀노소’, ‘다이빙 보드’, ‘이단자들’, ‘리얼게임’, ‘신의 아그네스’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김지은, 노재환, 이규린, 이황용, 최해주가 집행위원으로 참여해 축제의 기획과 전반적인 운영에 힘을 보탠다.

2017년 첫걸음을 뗀 1번출구 연극제는 혜화역 1번출구라는 지역적 상징성에서 출발한 도시형 축제다. ‘나의 첫 번째 연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년 6~7개 극단과 100여 명의 예술인이 동참하며 대학로를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3년 연속 서울유망예술축제에 선정된 바 있으며 ‘관객을 위한, 관객과 함께하는, 관객이 만드는 연극제’를 핵심 철학으로 삼아 연극의 대중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올해 축제는 작품의 예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창작진의 역량과 마케팅 기획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라인업을 구축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공식 초청작은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극단 76의 ‘관객 모독’이다. 1976년 창단한 극단 76은 한국 현대연극사에서 민중연극과 현실 참여 연극의 맥을 지켜온 상징적인 단체다. 이번 무대에는 기국서 연출을 필두로 배우 기주봉, 정재진 등 중견 연극인들이 참여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집행위원회는 젊은 창작진의 감각과 중견 예술인의 경험이 공존하는 무대를 통해 세대 간의 연결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된 6개 작품 역시 다채로운 성격과 주제로 눈길을 끈다. 청춘들의 성장과 애틋한 재회의 순간을 그린 레인보우 웍스의 ‘벚꽃 졸업식’은 김지식 작 및 연출로 7월 22일부터 7월 26일까지 공연된다. 청춘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프로젝트 달의 감성극 ‘청춘 라디오’는 김동미 작, 주애리 연출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에는 배우 오만석, 박호산 등이 특별출연해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감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무대 위에 수놓는 창작집단 본디의 ‘방명녹’은 손지은 작, 홍선 연출로 8월 5일부터 8월 9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방명녹’에는 뮤지컬 배우 이서영, 홍준기, 이휴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재와 권력의 속성을 블랙코미디로 명쾌하게 풀어낸 극단 힘빼고 돌려차기의 ‘우간다의 봄’은 정경호가 작과 연출을 맡아 8월 12일부터 8월 16일까지 공연된다.

인간이 가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을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낸 루미프로덕션의 ‘위스키바 블러디메리’는 신성우 작, 김관 연출로 8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마지막은 전쟁과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극단 코뿔소의 ‘기념비’가 장식한다. 콜린 와그너 작, 김찬 번역 및 연출로 8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