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독특한 경영 철학과 삶을 조명한 신간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기자 데이비드 겔러스가 저술한 이 책은 착한 기업이라는 명성 뒤에 숨겨진 내부의 갈등과 성취를 가감 없이 다뤘다.

이본 쉬나드는 1968년 피츠로이산 정상에 오른 뒤 5년 만인 1973년 자신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설립했다. 파타고니아는 초기부터 사내 어린이집 운영, 공급망 정화 비용 투자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을 펼쳤다. 오직 등반만을 위해 물질적 소유를 거부하는 ‘더트백’을 자처한 그는 회사를 연 매출 10억 달러 규모로 키워냈다.

그 결과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작 본인은 이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그는 2022년 회사의 독자성을 유지하고자 모든 주식을 목적 신탁과 자선 단체에 기부하며 자산가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스스로 규칙을 정한다면 반드시 이기기 마련이다”라며 남다른 성공 방정식을 증명했다.

과감한 결단력으로 사업을 이끌었지만 그의 이상주의는 때로 경영진의 잦은 교체와 조직 내 혼란을 부르기도 했다. 저자는 2년 동안 쉬나드의 가족과 지인, 임직원을 인터뷰해 기업 성장의 이면에 존재했던 딜레마를 객관적으로 포착했다. 정상 정복이라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그의 행보는 자본주의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진정한 혁신은 완벽함이 아니라 모순을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시도 속에서 완성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