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이승철 “하반기 특선급 반드시 복귀”

입력 2016-0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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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특선급 복귀를 노리고 있는 이승철이 체력훈련을 위해 산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승철은 최근 우수급 강급 직후 3연속 입상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이승철

경륜 특선급 복귀를 노리고 있는 이승철이 체력훈련을 위해 산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승철은 최근 우수급 강급 직후 3연속 입상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이승철

■ ‘천당과 지옥’ 오고 간 우수급 이승철

생애 첫 특선급 진출했으나 늑골 부상 후유증으로 강급
3연속 입상 부활 예고…“젖히기 장점 살리고 지구력 보강”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게 있다. 운(運)이다. 요즘 그의 운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생애 첫 특선급에 진출했다. ‘뭔가 되는구나’ 싶더니 늑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그 후유증으로 올해 우수급으로 떨어졌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노력으로 운과 맞서기로 했다. 심기일전 해 경주에 나섰다. 운이 그의 기세에 웅크렸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광명2회차(1월8∼10일)에선 3연속 입상까지 했다. 불과 몇 개월 새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선수는 데뷔 초 우수급에서 시작해 다시 특선급 복귀를 위해 달리고 있는 ‘벨로드롬의 독고다이’ 이승철(27·20기)이다. 강급이라는 ‘북극한파’를 땀으로 헤쳐 나가고 있는 이승철을 만났다.


-강급 직후 3연속 입상중이다.

“특선급에서 상대선수를 끌어낸 후 마크전환에 주력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잦은 실패로 자신감이 상실됐다. 무색무취 경주가 결국 우수급으로 강급됐다. 새로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고 더욱 더 전력 보강을 통해 특선급 복귀를 노리겠다.”


-우수급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우수급은 강급 선수들이 함께 편성된 경주가 많아 까다롭다. 득점 상위권이라 매 경주 입상후보라 부담된다. 그러나 몸상태가 괜찮고 훈련량도 늘리고 있어 자신 있다. 늘 선행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무리하지 않겠고 선행형이 있다면 순리대로 활용하며 1위 입상 위주로 경주를 풀겠다. 특선급 경주를 통해 경주를 읽는 시야가 넓어졌다. 어떤 줄이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파악이 되고 있다. 특별승급 욕심이 있겠지만 급하게 서둘지 않고 순리대로 하반기 특선급 복귀전을 노리겠다.”


-이승철하면 젖히기인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맞다. 순발력 앞세운 젖히기가 가장 큰 무기다. 단점은 아마추어 때 경륜, 스프린트가 주종목이라 근지구력이 약해 보강중이다. 단점을 보강 중에 있으나 오히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평소 훈련은 어떻게 하나.


“팀 훈련 외 최근 동계 기간이라 체중이 비슷한 선수를 업고 계단 뛰기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장점인 순발력 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훈련 때 특선급 선수들과 실력으로 견주어 손색이 없으나 이상하게 실전에서 전력의 80∼85%밖에 보여주지 못해 속상하다.”


-돼지껍데기를 잘 먹는다고 소문났던데.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라도 있나.

“하하하. 예전 선호하지 않았지만 광명경주가 있는 주는 수요일 오후에 일찍 상경해 광명스피돔 근처 ‘연탄불구이’집에서 돼지껍데기를 먹는다. 돼지껍데기를 먹고 경주에 임하면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창원A팀 자랑을 한다면.

“대부분 경원중, 창원기공 출신 선후배들로 이뤄져 있어 위계질서가 남다르다. 훈련 때 엄격하다. 그러나 이외 활동은 프로 동료로 돌아가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다. 아마도 전국에서 운동 환경이 제일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팀 동료 중 지난 해 21기 졸업하며 합류한 신인 성낙송 선수가 제일 몸상태가 좋다. 시속이 좋아 동료 선수들로 하여금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함께 훈련할 때 간간이 추입은 가능하나 젖히기가 힘이 들 정도다.”

이승철은 땀을 믿는다. 그는 “노력은 하고 있으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상심할 수 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계속 한다면 쌓여서 언제가 이뤄질 수 있다”며 “조급하게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보고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하반기 특선급 복귀. 땀의 힘을 믿고 땀을 ‘종교’로 삼고 있기에 그 목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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