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상의 가오슝 스토리] ‘체인지업 장착’ 키움 조상우, “마무리 보직, 마지막까지 지킬 것”

입력 2020-02-24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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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는 2020시즌 마무리투수 보직에 복귀한다. 지난해 불펜에서 전천후 자원으로 활약한 그에게 모처럼 다시 ‘최종병기’ 역할이 맡겨졌다.

조상우는 2019시즌에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48경기에서 2승4패20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남겼고, 포스트시즌에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찍었다.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선수 개인으로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분명 이전보다 한 단계 이상 성장했지만, 그에게 결코 만족이란 없다. 포스트시즌에 간혹 선보였던 체인지업을 올해는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도 그의 주요 점검 포인트는 바로 체인지업의 완벽한 장착이다.

조상우는 24일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올해도 모든 것은 개막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지난해 체력 소모가 많았던 탓에 조상우는 현재 다른 투수들보다 천천히 캠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굳이 일찍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손혁 감독의 배려가 담겨있다.

조상우는 “대만에서는 아마 3월 들어 한 경기 정도 등판할 것 같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 시범경기에서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화두인 체인지업 연마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는 손 감각이 빨리 올라오더라. 조금만 더 다듬으면 실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손 감독 역시 “올해 충분히 실전에서 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을 추가하려는 이유는 보다 완벽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즌 마지막까지 마무리보직을 지키고 싶다”며 욕심을 보였다. 이어 “아프지 않아야 할 수 있는 목표 아닌가. 내가 빠지면 또 다른 누군가가 자리를 메워야 하고, 그러면 팀에 부담이 간다”고 덧붙였다.

조상우가 마무리투수로 새 시즌을 보내려고 다짐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신인시절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던 ‘파이널보스’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의 복귀다. 강속구 마무리투수인 둘은 올해 진정한 세이브왕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조상우는 “1군에 겨우 올라오던 2013년에 오승환 선배의 공을 우연히 직접 야구장에서 봤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는데, 올해는 함께 한 경기에서 만날 수도 있으니 참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가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오승환 선배가 해외리그로 진출했다.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그동안 나도 성장한 만큼 마무리투수로 좋은 활약 보이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 의지를 곁들였다.

가오슝(대만)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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