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면서 김 감독은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 꺼냈다. 팀 내 좌타자들이 주를 이루지만, 5번 타순까지는 좌·우타자가 번갈아 들어가는 이른바 ‘지그재그 타선’ 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했다. 리드오프로 최지훈을 기용하면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추신수~최정~한유섬을 그 뒤로 배치하면 된다는 얘기였다. 5번부터는 좌타자들이 줄지어 나서게 되지만, 그래도 1~5번은는 좌·우타자들이 번갈아 들어서는 만큼 상대팀이 불펜 운용에 애를 먹을 수도 있으리란 전망이었다. 물론 당장 지그재그 타선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런 라인업을 구상하게 된 데는 투수코치 출신이라는 점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투수코치를 하던 시절 좌타자에 맞춰 좌투수를 원포인트릴리프로 기용하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어느 시점에 내세울지 고민하고 결정했다. 그런 측면에서 지그재그 타선이 구성되면 상대팀이 불펜투수를 기용하는 데 고민이 더 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우투수가 우타자,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강점을 보이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이며 ‘좌우놀이’에 집착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