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이 지그재그 타선 구성을 떠올린 이유

입력 2023-03-28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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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28일 시범경기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베스트 전력에 가까운 야수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마지막 시범경기인 만큼 주전들의 실전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경기에 앞서 SSG 김원형 감독은 타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리드오프로 추신수를 완전히 고정시킨 건 아니다. 최지훈이 나서는 경기들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 꺼냈다. 팀 내 좌타자들이 주를 이루지만, 5번 타순까지는 좌·우타자가 번갈아 들어가는 이른바 ‘지그재그 타선’ 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했다. 리드오프로 최지훈을 기용하면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추신수~최정~한유섬을 그 뒤로 배치하면 된다는 얘기였다. 5번부터는 좌타자들이 줄지어 나서게 되지만, 그래도 1~5번은는 좌·우타자들이 번갈아 들어서는 만큼 상대팀이 불펜 운용에 애를 먹을 수도 있으리란 전망이었다. 물론 당장 지그재그 타선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런 라인업을 구상하게 된 데는 투수코치 출신이라는 점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투수코치를 하던 시절 좌타자에 맞춰 좌투수를 원포인트릴리프로 기용하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어느 시점에 내세울지 고민하고 결정했다. 그런 측면에서 지그재그 타선이 구성되면 상대팀이 불펜투수를 기용하는 데 고민이 더 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우투수가 우타자,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강점을 보이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이며 ‘좌우놀이’에 집착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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