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박정은 감독. 스포츠동아DB
-경기 소감은.
“샹송화장품 선수들은 슛이 좋지만, 가드들의 시야가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지역방어 준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초반에 지역방어를 하는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느꼈다. 그래서 무리하게 지역방어를 밀고 나가는 것보다 푸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 이후 대인방어(맨투맨)으로 수비법을 바꿨다.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 보여줬던 움직임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다는 느낌도 든다. 귀국한 뒤에도 풀어야 할 숙제다.”
-3쿼터에 추격하는 흐름에서 격차가 확 벌어졌다.
“3쿼터는 수비에 집중하고 나왔어야 했다. 지난 시즌도 돌아보면 항상 3쿼터 스타트 좋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듯하다. 2쿼터 끝났을 때 선수들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걸 놓치고, 3점슛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도 3쿼터가 가장 패색이 짙어졌던 포인트다. 수비를 먼저 해서 그로부터 파생되는 빠른 공격을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3쿼터에 나오지 않다 보니 선수들의 분위기나 리듬이 좀 다운됐다. 수비 기본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고, 기존 선수들 외에 식스맨들도 그런 점들을 숙지해야 한다.”
-우체를 막기 위해 문지영을 중용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문)지영이에게 ‘몸싸움 자신있지?’라고 물으며 ‘우체를 페인트존 밖으로 밀어내보자’고 말했다. 솔직히 그 역할을 너무 잘 수행해줬다. 생각보다 지영이가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배고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의 절실함이 느껴졌던 시간들이라고 본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
-4쿼터 작전타임 때 이소희를 질책했다.
“5일 연속 경기할 때는, 12명의 선수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줬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 본인 컨디션에 영향을 받고 소극적으로 경기할 때는 다른 선수들에게 데미지가 간다고 어제 경기 후에도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슛 밸런스가 좋지 않고, 오늘도 그게 계속되다 보니 의욕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영양가없는 움직임이 있었다. 본인이 좀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따끔하게 질책했다. 이소희는 우리팀에서 스코어러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다. 에버리지가 필요하다. 어제도 오늘도 침묵한 부분에 대해 본인도 뭔가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얘기했다.”
타이베이(대만)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