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팀은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22일 미얀마를 시작으로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E조)를 치른다.
대표팀은 7월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콜롬비아, 모로코에 연패한 뒤 독일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일궈냈지만,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명예 회복의 기회다. 월드컵에선 도전자의 입장이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선 우승을 목표로 한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의 3연속 동메달이다. 일본, 중국, 북한 등 쟁쟁한 팀들과 겨뤄야 하지만, 월드컵과는 격이 다른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향해 뛰어야 한다.
대표팀도 내부적으로 심기일전의 자세다. 벨 감독은 5일 “이번 월드컵에 기대가 많았지만, 팬들의 기대에 우리가 부응하지 못했다”고 월드컵을 돌아본 뒤 한국어로 “월드컵 끝났어요. 분석 끝났어요. 이제 앞으로 가야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에이스 이민아(32·인천현대제철) 역시 “처음 축구할 때 마음이다. 아시안게임을 월드컵처럼 생각하고 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변수는 존재한다. 지난 월드컵 때보다 달라진 선수단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시안게임은 A매치 의무 차출 규정이 없어 이금민(29·브라이튼), 이영주(31·마드리드 CFF)가 빠졌고, 현재 소속팀이 없는 조소현(35)도 제외됐다. 혼혈스타로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한 케이시 유진 페어(16·PDA)도 없다.
하지만 대표팀의 목표는 명확하다. 벨 감독은 “계속 이기는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매 경기 집중해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다. 여러 변수 속에서도 대표팀은 묵묵히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