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안고 뛰다 결국 병원 간 구드럼…롯데 이종운 감독대행 “기다릴 상황 아냐”

입력 2023-09-12 1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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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대행은 1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지속적인 허벅지 근육통으로 인해 이날 병원 진료를 받은 외국인타자 니코 구드럼(31)과 관련해 “근육통이라는 게 쉬어야 낫는 증상이지 않나. 지금 억지로 (경기 출전을) 시킬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회복은) 본인에게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구드럼은 7월 잭 렉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롯데에 합류했다. 렉스가 무릎을 다쳐 6주간 재활이 불가피해진 탓에 급히 4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자원인데, 입단 후 기대를 밑돌기 일쑤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준수한 공격력을 보였다는 평가도,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불안한 롯데 수비를 견고히 해줄 것이라는 판단도 모두 어긋났다.

그동안 허벅지 근육통을 안고 뛴 여파도 컸다. 이 때문에 더욱 부진했다. 공격에선 홈런 없이 타율 0.263, OPS(출루율+장타율) 0.682, 20타점으로 저조했고, 수비에선 부정확한 송구나 어설픈 타구 판단으로 실책을 11개나 저질렀다. 이 대행은 “근육통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 본인도 힘들어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롯데는 구드럼에게 적지 않은 기회를 줬다. 최근에는 그동안 자주 뛴 3루수가 아닌 유격수, 우익수, 1루수로 뛰게 하면서까지 기대에 부응하길 바랐다. 그럼에도 롯데의 기대는 끝내 채워지지 못했다. 구드럼은 결국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현재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권과 꽤 멀어졌지만, 가능성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한 끝까지 도전할 참이다. 이 대행은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은 구드럼을 기다릴 게 아니고, 지금 있는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구드럼이) 없다고 해서 안 되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선수가 나가서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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