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마에스트로’, ‘몬스터’의 컴백! 황희찬-황인범-김민재, 위기의 ‘클린스만호’에게 희망이어라

입력 2023-09-13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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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간절한 첫 승은 얻었지만 화끈하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승리라는 결과에 집중해서였을까. 내용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불필요한 미스로 치명상을 입을 뻔했다. 그럼에도 희망요소는 찾을 수 있었다. 건강하게 돌아온 ‘황소’와 ‘코리안 몬스터’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강렬했다.

전방은 물론 2선의 모든 위치를 소화하는 황희찬(울버햄턴)은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사우디 수비를 괴롭혔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돼 걱정을 샀지만 무사히 복귀해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콜롬비아~우루과이와 3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뒤 “당분간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깜짝 발언을 남기고, 6월 소집은 기초군사훈련으로 건너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발롱도르 최종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빠른 발로 빈 공간을 틀어막고, 압도적 제공권과 적극적 허슬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의 힘을 뺐다. 후반 막판 상대의 총공세가 이어질 때 온몸을 던지며 볼 투입을 차단한 장면은 백미였다. 동시에 공격 빌드업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대표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마에스트로’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역시 다소 시끄러웠던 이적 과정으로 인해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볼 배급의 허브로 나서다보니 집중견제를 피하기 어려웠지만, 비교적 임무를 잘 수행했다. 조규성의 선제 결승골도 이재성(마인츠)의 침투 패스를 손흥민(토트넘)이 흘려준 데 이어 황인범이 패스한 데서 비롯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전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았지만, 대표팀의 전방~허리~뒷문을 지키는 트리오는 느낌표를 주기에 충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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