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봉한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감독 형인혁 제작 타이거스튜디오·오픈시네마)'의 여주인공 김민채가 '차박' 촬영 비하인드와 소감을 전했다.
영화 '차박'은 결혼 1주년을 맞아 차박 여행을 떠난 신혼부부가 여행지에서 알 수 없는 일에 맞닥뜨리며 겪는 사건을 담은 작품. 평온한 일상과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린다.
그룹 god 출신 래퍼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데니안이 아내의 비밀이 담긴 의문의 메일을 받은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수원을 연기했다. ‘수원’의 아내이자 행복한 신혼 일상을 보내다 위기를 맞는 미유 역은 김민채가 열연했다.
치열한 여주인공 오디션을 통해 미유 역으로 최종 낙점된 김민채는 "원래 무서운 영화는 잘 못보는 편"이라는 김민채는 "할 수 있을까 겁도 났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오디션 준비를 열심해 했었다"라고 캐스팅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민채는 대학로 연극 무대 출신이다. 대선배 배우인 이순재·정영숙과 함께 공연한 연극 '사랑해요, 당신'으로 데뷔해다.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연극 무대를 웹드라마, 단편영화, 광고계에서 활약해왔다.
주로 한여름 밤 야외에서 촬영이 이뤄진 '차박'은 여름이라 짧아진 밤 시간탓에 시간이 촉박했다고. 김민채는 "그 와중에 새나 벌레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자꾸 오디오에 잡혀 곤란했다"라며 "언젠가 새벽 4시쯤 감독님이 벌레를 쫓기 위한 방책으로 전방을 향해 다같이 '아악'하고 소리를 쳐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라며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으로는 "극중 수원(데니안)의 노래를 듣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수풀에 들어가서 선배님이 촬영 때 녹음한 파일을 한쪽귀에 에어팟으로 들으며 연기했다"라며 "수원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그 부분이 되게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차박'은 개봉 전부터 해외에서 크게 호평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공개된 데 이어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상(김민채)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각광받았다. 이에 9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11월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11개국에서 개봉이 확정됐다.
첫 상업영화로 국제영화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쥔 김민채는 "정말 설레고 마냥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을 했는데 상을 주셔서 더욱 기뻤다"라며 "함께 고생한 '차박'의 감독님 모든 스태프 선배님들 동료배우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누군가로부터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힘내라'고”응원을 받은 기분이라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라며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는 배우로 성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데니안·김민채 주연의 '차박'은 지난 13일 개봉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