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근대5종국가대표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17일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에 입성했다. 현지적응훈련을 마친 뒤 20일 치러질 펜싱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대회 일정을 본격적으로 소화한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국내 스포츠팬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종목이지만, 한국에는 숨은 ‘효자종목’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근대5종은 2018자카르타·팔렘방대회까지 금 8, 은 8, 동메달 7개를 수확했다.
전웅태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대회에선 개인전만 펼쳐졌지만, 이번 대회에선 단체전도 열리는 만큼 아시안게임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전웅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근대5종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전웅태는 한국의 도쿄올림픽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이었다. 한국은 금 6, 은 4개, 동 10개 등 총 20개(종합 16위)의 메달을 수확했는데, 전웅태의 근대5종 동메달은 한국의 20번째 메달이었다.
2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을 노린다. 전웅태는 20일 펜싱을 시작으로 22일 준결승, 24일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은 23일 공식 개막하는 만큼, 하루 뒤 근대5종 결승전에서 금빛 낭보가 가장 먼저 전해질 확률이 높다. 한국 근대5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세희, 김선우 등이 이끄는 여자부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이어질 수 있다.
전웅태는 대회를 앞두고 “2018년에 이어 금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이루고 싶다. 또 단체전에서 지금 함께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하며 근대5종 역사를 새로 썼듯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국민들에게 근대5종 하면 전웅태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