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서울시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6개 팀이 낙후된 기존 구장 인근에 새 구장을 지어 사용하거나 이전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LG, 두산과 같은 고민을 한 구단은 없다.
각각 지어진 지 50년이 훌쩍 넘은 구장을 떠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대구 안에서 교통과 건립비용 상 더욱 효율적인 부지에 새 구장을 짓거나 기존 시설을 재건축했다. 비슷한 사례인 대전시와 한화 이글스도 활용도가 떨어지던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부지에 새 야구장을 지어 기존 관객의 편의를 유지하면서 비용은 아끼는 방안을 택했다. 모두 기존 구장을 허문 뒤 그 자리에 새 구장을 짓는 방안보다는 훨씬 이점이 많은 선택들이었다. 해당 구단들은 신축구장 준공까지 기존 구장을 사용하다가 이전만 하면 됐다.
그런가 하면 부산시는 롯데 자이언츠가 1986년부터 사용 중인 사직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축구장을 세울 계획이다. 부산시는 3월 ‘사직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재건축 기간 임시대체구장 후보지로 사직구장 인근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대체구장에 드는 비용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신축구장 건립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이 실려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부산에는 서울과 달리 프로야구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구장이 사직구장 한 곳뿐이라서 두산, LG의 사례와는 다를 수 있지만, 현재 잡음이 일고 있는 대체구장에 대한 방안을 처음부터 고려했다는 점에선 차이가 크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